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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Frozen Gaze 잉여의 시간] 사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공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다가오는 전시를 안내드립니다. 조선희 사진전 《Frozen Gaze : 잉여의 시간》이 2026년 5월 6일부터 6월 6일까지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사라짐의 과정을 붙잡고자 하는 시도 속에서, 이미지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탐구하는 작업입니다. 작가는 얼음과 물,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대상이 특정한 상태에 놓이도록 조건을 설정합니다. 얼음은 대상을 보존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붕괴의 속도를 지연시키며 그 틈을 드러내는 매개로 작동합니다. 균열과 기포, 얼음의 결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형상을 감싸며, 그 위에 또 다른 시간의 층위를 만들어냅니다. 얼음 속에 고정된 형상은 차가운 사실성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낯선 추상적 이미지로 확장됩니다..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카일라스, 믿음과 마주하다 티베트 전통 의복인 ‘추바(Chuba)’를 입은 남자. 그런데 신발은 현대식 운동화다. 울퉁불퉁한 길을 걷기 위해서 이 정도는 갖춰 신어야 한다는 듯. 이곳은 티베트 서부에 우뚝 솟은 카일라스 산 밑동을 도는 순례길 ‘코라(Kora)’다. 해발 5000m가 넘는 이곳은 산소 부족과 모래폭풍, 추위까지 겹쳐 인간에게 매우 비우호적인 환경이다. 그런데도 해마다 수많은 순례자가 수백, 수천㎞ 떨어진 이곳을 찾아 죄업을 씻기 위해 순례길을 걷는다. 티베트 불교와 힌두교, 자이나교, 그리고 뵌교까지 네개의 종교가 모두 이 산을 신성시한다. 종교적인 이유와 험악한 지형 탓에 카일라스 산은 지금까지도 미정복 봉우리여서 ‘금지된 정상’이라 불린다.사람들은 이곳에서 삶의 어떤 의미를 찾는 걸까. 독일 사진가 사무엘 주더..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투명인간 수퍼마켓 진열대. 양파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초록 채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그저 평범한 진열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작은 단서가 숨어 있다. 얼굴 혹은 신발. 단서를 따라가다 보면 숨겨진 인물을 발견하게 된다. 채소들과 같아 보이도록 ‘위장’을 했지만, 어쩐지 발견해 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사진가는 수퍼마켓 식료품 코너나 잡지 진열대 같은 일상적인 장소에서부터 베네치아, 폼페이 유적 같은 상징적인 장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숨기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왔다. 그는 왜 자신의 몸을 숨기고, 또 발견해 주기를 원하는 걸까.예술대학에서 조각을 공부한 리우 볼린이 ‘보이지 않음’을 처음 경험한 것은 2005년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이 몸담고 있던 예술가 마을이 강제 철거되는 현실은 충격.. 더보기
[대구신문][전시 따라잡기] 사진작가 주재범 개인전…아트스페이스 루모스 28일까지 사라져가는 식물 모습서 삶·시간 흔적 기록초기엔 아름다운 모습 포착 노력시든 꽃에서 생에 대한 열망 발견소멸 직전 고유 곡선·리듬감 보여이미지 확대하자 동양화 분위기한때 영화 포스터·광고 촬영 매진바다서 육지 바라보는 사진 시작주재범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치장한다.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위치를 드러내기 위해 내적·외적 꾸밈을 지속한다. 동물이나 식물이라고 다르지 않다. 생존을 위한 진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치장을 완전히 걷어내고 본질과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죽음의 순간이다. 모든 존재는 죽음과 마주하며 사회적 역할과 외적 치장을 내려놓고 치장 전의 근원적인 상태로 돌아간다.주재범 작가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전시장에 걸린 자.. 더보기
[매일신문] [전시속으로] 흑백으로 드러낸, 형태 본연의 아름다움 주재범 사진전 '존재의 형태'3월 28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흰색 삼합지 위를 유려한 곡선들이 채웠다. 먹의 농담과 강약 조절이 뛰어난 수묵화 같지만, 모두 사진이다. 피사체는 꽃과 나뭇가지 등 식물들. 대구 출신의 주재범 작가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공들여 바라보지 않는 생명의 또 다른 모습을 포착한다.작업의 출발은 자신의 삶과 늘 가까이 있던 존재로부터였다. "항상 집에 꽃이 있을 정도로 꽃을 좋아해요. 하지만 아름다움이 영원하진 않죠. 시들면 버리고 다시 싱싱한 꽃을 사곤 하다가, 제가 50세 되던 해에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 간 행복하게 지켜보다가 하루 아침에 쓰레기로 취급하고 버리는 행동이 마치 그 하나의 생명을 배반하는 듯, 너무 무례하다는 느낌이 스스로에게 들었죠." 나도.. 더보기
[영남일보][석재현의 사진 귀 기울이기] 바람아 불어라! 전국노래자랑 모두가 평범한 서민들이다. 그런데 단 하루, 단 몇 분만큼은 판타지 속 주인공이 된다. 10대 소년 소녀부터 80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월남치마도, 반짝이 재킷도, 빨주노초파남보 총천연색 의상도 그곳에서는 전혀 과하지 않다. 과장된 제스처와 표정, 약간은 어설픈 안무가 오히려 매력이 되는 곳, 바로 전국노래자랑이다. 1980년 첫 방송을 시작한 대한민국 최장수 공개방송 프로그램은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현장이다. 요즘의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통편집 대상이겠지만, 그곳에서는 '딩동댕~' 대신 '땡~'을 받아도 끼 있는 출연자들은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다. 느긋하게 일어난 일요일 아침, 빰 빠빰빠 빰 빠~ 전국노래자랑의 멜로디는 한국의 거의 모든 가정을 점령했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고령 MC였던..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타인의 시선 카메라를 향해 해맑게 웃는 여성. 그녀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제각각이다. 무표정과 냉소, 설명하기 어려운 조롱의 기색. 그녀가 입은 티셔츠에는 ‘BLONDIE(블론디)’ 글자와 함께 매력적인 금발 여성이 프린트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상적인 금발 여성’의 이미지와 ‘현실의 여성’이 한 화면 안에 겹쳐진다. 이 사진은 하나의 선언처럼 다가온다. “나는 블론디 티셔츠를 입고 있지만, 너희가 생각하는 블론디는 아니다.”사진 속 여성은 작가 자신이다. 헤일리 모리스-카피에로.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인식을 탐구하는 ‘Wait Watchers’ 작업으로 알려진 미국의 사진작가다. 한때 그녀는 자기 체벌에 가까운 다이어트와 과도한 운동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도 했지만, 갑상샘저하증으로 운동량을.. 더보기
2026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 기획전시 [지구 앞에 서다 _ 위태로운 경계에서] “우리는 지금, 어떤 풍경 앞에 서 있는가”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현실 앞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묻는 전시 《지구 앞에 서다 _ 위태로운 경계에서》가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에서 열립니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이라는 지역적 계기를 출발점으로, 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자연과 지구적 환경 문제를 하나의 시선 안에서 마주하게 합니다. 빙하가 녹고, 바다가 차오르고,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지금. 이 전시는 그러한 변화의 장면들을 단순한 기록이 아닌, 감각과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로 펼쳐냅니다. 크리스 조던, 라그나르 악셀손, 마르코 가이오티, 닉 브란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오늘의 지구를 응시하며, 사라져가는 세계의 흔적과 그 안에 남아 있는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들의 사진은.. 더보기
나현철 [무경계 속 속삭임 Whispers in the Boundless] 사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공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다가오는 전시를 안내드립니다. 한국사진콘텐츠연구소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가 주최·주관하는 세 번째 지역작가 시리즈, 나현철 사진전 이 2026년 4월 1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됩니다. 나현철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인 본 전시는 꿈의 작동 방식에서 출발해, 일상에서 수집된 이미지들이 새로운 맥락 속에서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사진으로 탐구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쳐 온 일상의 장면과 사소한 대상들을 기록하며, 서로 직접적인 관계 없이 병치되는 순간에 형성되는 새로운 감각과 의미의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포착된 장면들은 명확한 서사 없이 배열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익숙한 사물과 풍경은 낯.. 더보기
[경북일보] 사라짐 이후 드러나는 존재, 주재범 사진전 ‘존재의 형태’ 시든 식물의 형상으로 생과 사의 경계 포착21일부터 3월 28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주재범 사진전 ‘존재의 형태 Shape of Being’ 포스터라틴어로 ‘빛’을 뜻하는 LUMEN에서 이름을 가져온 대구 사진전문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가 2026년 첫 기획전으로 주재범 개인전 ‘존재의 형태 Shape of Being’을 개최한다. 전시는 2월 21일부터 3월 28일까지 진행되며, 오프닝은 2월 21일 오후 5시다.이번 전시는 생명이 소멸한 이후 식물에 남는 형상을 통해 ‘존재’가 어떻게 감각될 수 있는지를 사진 매체로 탐구한다. 시들어 생기를 다한 가지와 꽃, 꽃잎을 촬영한 흑백 이미지들은 사라짐의 과정 속에서 스스로 생성되는 형태와 리듬을 기록한다.▲ 주재범 작품△소멸 직전, 가장 선명해지는 .. 더보기
[대구일보] 주재범 사진전 ‘존재의 형태'…"수묵화 같은 생과 사의 그 경계, 찰나의 순간" 2월21일~3월28일,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주재범 작, ‘_존재의 형태’.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제공 ‘삶과 죽음’은 태고 이래 인간에게 던져진 철학적 화두이다. 정답이 어떻든간에 영원이라는 시간 범주에서 보면 구분없는 하나이면서도 또 둘이다. 그 두 단어들 사이에 있는 경계라는 것 역시 있는 듯, 없는 듯하다. 그래서 순간이고 찰나이다. 사진작가 주재범은 바로 이 생명과 죽음의 경계야말로 존재를 가장 잘 드러내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시들어 생명을 다한 식물의 가지와 꽃, 꽃잎을 촬영하며, 사라짐의 과정 속에서 스스로 생성되는 고유한 형태와 리듬에 주목하고 있다. 주재범 작, ‘_존재의 형태’.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제공 생명이 소멸한 이후에 드러나는 식물의 형상을 통해, 존재가 어떻게 감각될 수 있는지..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흔적 밤이다. 숲 가운데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초록 잎은 사라졌고, 빽빽하게 자란 가지들이 또렷하게 형체를 드러냈다. 조명을 받아 드러난 나무의 모습은 지나온 시간을 말해 준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 뜨거운 화염을 고스란히 받아 낸 나무다. 집어삼킬 듯 달려들던 붉은 화염도,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자욱하던 검은 연기도 사라졌건만, 나무는 그 시간을 온몸에 새긴 채 그 자리에 서 있다. 불이 거기에 있었다는 흔적, 인덱스(index)를 간직한 채.하리 팰비란타(Harri Palviranta)는 핀란드 헬싱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이자 사진 연구자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거주지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흔적을 ‘Burn Index’ 시리즈로 기록했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불을 보다 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