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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곡신 이정록 사진전 [하늘, 나무, 사람]

 

 

○개

전시작가 : 이정록
전시제목 : <하늘, 나무, 사람>
전시일정 : 2026년 1월 20일 - 2025년 4월 12일

전시장소 : 사유원 갤러리 곡신, 몽몽차방

 

○전시소개

사유원은 팔공산 자락 70대지 위에 자리한 풍류의 산수이며, 사색의 공간이다. 바람과 절기가 머무는 능선, 세월을 견딘 고목들,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펼친 건축적 장면들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걷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비추게 한다. 그런 사유원의 자연성과 미학을 담아내기 위해 조성된 전시 공간 갤러리 곡신몽몽차방에서 이정록 작가의 개인전 <하늘, 나무, 사람>2026120일부터 412일까지 진행한다.

 

이정록은 오랫동안 다양한 종류의 연작들을 통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점을 탐구해 왔다. 겨울 끝자락, 죽은 듯 마른 가지에서 언뜻 스쳐 지나간 초록의 빛을 통해 그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각성을 얻었다. 그가 말하는 빛은 외면을 비추는 조명이 아니라, 존재의 아우라와 내면의 파장을 드러내는 숭고한 매개이다. 자연광, 플래시, 서치라이트, 다양한 필름과 설치 장치를 넘나든 지난 시간의 실험 끝에 그의 작품들은 하나의 상징이자 두 세계를 잇는 관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2018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진행한 개인전 이후 대구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이정록의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작가의 긴 여정이 사유원의 자연과 다시 조우한 결정적 순간을 담아낸다. 사유원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된 이번 협업에서 이정록은 사유원 곳곳의 나무들과 빛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하며 고유한 빛의 형식을 새롭게 확장했고, 사유원의 자연과 깊은 대화를 이어갔다. 갤러리 곡신에서는 이렇게 탄생한 신작들을 최초로 공개하며, 몽몽차방에서는 이정록의 대표작들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팔공산은 오래전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이 흐르는 영산으로,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사유원은 지형과 나무, 빛의 방향이 고유의 질서를 이루는 정원으로써 이정록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를 포착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는 오랜 세월 풍파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사유원의 모과나무를 촬영하였으며 신작을 갤러리 곡신에 전시하는것을 통해 사유원 아트 프로젝트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장하며, 그의 시선이 사유원의 자연과 조응하는 순간을 관람자와 공유하고자 한다.

 

이정록의 사진이 환기하는 빛의 파장은 단순한 아름다움이나 풍경의 재현을 넘어 우리 안에 잠재된 근원적 감각을 깨우며, 예술과 자연이 서로의 깊이를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감응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 <하늘, 나무, 사람>은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내면이 서로를 비추는 자리에서 비롯된 그의 작업들로 구성되었으며, 사유원의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삶의 본질을 향해 이어지는 길 위에 또 하나의 단단한 울림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이정록 | LEE Junglok

 

이정록 작가는 시각적 경험 이면에 숨겨진 깊고 근본적인 에너지를 사진으로 재현한다. 작가는 풍경을 담아낸 필름 위에, 플래시의 순간광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체험한 미지의 힘을 신선하고 대담하게 그려 넣는다. 대자연에서의 경이로운 체험을 고스란히 시각화한 그의 작업은 신비로운 에너지로 가득 차 있어 보는 이의 감각과 영혼을 일깨워 준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근원적 세계를 신화적 감수성으로 증거하는(증명하는) 사진 작업을 해 오고 있는 그는 런던의 Pontony gallery, 상해의 Zendai Contemporary Art Space, 한미사진미술관, 포스코미술관 등에서 39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광주비엔날레>(2018), <무등설화>(북경금일미술관, 2012) 등의 국제적인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또한 상해의 히말라야미술관 정대주가각예술관 국제레지던시, 제주도 가시리예술인 창작지원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의제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2006년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을 2015년 수림사진문화상을 수상했다.

 

ⓒ이정록, Private Light 36, Archival Pigment print, 2025, 152x120cm / Private Light 37, Archival Pigment print, 2025, 152x120cm
©이정록, Private Light 38, Archival Pigment print, 2025, 152x120cm / Private Light 38, Archival Pigment print, 2025, 152x12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