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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전시속으로] 10년 뒤 우리는 어디에 서있고, 어디로 향할까…20년 간의 프로젝트 사진가 배진희 개인전 'The Decade: The map that leads to us'2월 11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10년 뒤, 우리는 과연 각자의 꿈을 이루고 왓 어 원더풀 데이(What a Wonderful Day)! 를 외치고 있을까?" 20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으로 유학 간 배진희 작가는 쉐어하우스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노르웨이, 대만, 튀르키예,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모인 그들은 서로 장밋빛 꿈을 얘기했고, 작가는 그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2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 '왓 어 원더풀 데이'의 시작이었다. 10년 후인 2016년, 작가는 다시 그들을 찾았다. 런던을 떠났던 2006년쯤은 스마트폰은 물론 SNS도 없었던 때. 친구들을 찾는 일..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낮잠 7시간 동안 거대한 눈보라에 갇혀있을 때다. 영하 25도를 밑도는 날씨, 사납게 몰아치는 바람, 가시거리는 거의 제로였다. 그 속에서 스노모빌과 함께 눈에 파묻힌 이 청년을 발견한 사진가의 마음은 어땠을까. 행여 위급한 상황일까 스친 걱정은 이내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청년은 세상 평온하게 단잠을 즐기던 중이었다. 러시아 야말반도의 툰드라에선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낮잠이었다. 수천 년 동안 유목 기반의 삶이 이어져 온 땅, 사진가 샤를 젤로는 열여덟 청년 드미트리와 이렇게 만났다.프랑스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가 젤로는 시베리아 북서쪽 야말반도를 촬영했다.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초대형 에너지 프로젝트가 그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북극의 깊은 속살에 세워진 대규모 산업현장과 주변에서 삶을 이어..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황하 안개를 흩뿌린 듯한 연회색 하늘, 정체 모를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그 뒤로 배가 한 척 있다. 하지만 배는 땅 위에 있고 사람들은 물웅덩이 속에 있는 아이러니한 풍경이다. 수위가 낮아진 강에서 낚시하는 이들은 중국 산시성의 어부들이다.산시성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긴 강, 황하를 만날 수 있는 지역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의 은하수가 바로 흘러내려 지상의 강이 된 것이 황하라 믿었다. 광활하고 비옥한 범람원 덕에 중국 문명의 요람이 되었으니 그렇게 귀히 여겨질 만도 하다.사진가 장커춘은 황하 유역이 아닌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서 자랐다. 그래서 지질학자가 되려는 주인공이 북부의 강들을 여행하는 소설 『북방의 강들(北方的河)』을 읽고 결심한다. 당시 상업 사진가로서의 일에 만족하지 못하던 터라 열정 .. 더보기
[대구신문]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배진희 개인전…타지 체류 시기 일상과 10년 후 모습의 관계는~ 내년 1월 15일~2월 11일런던 유학 때 친구 기록서 출발20여년 지속된 장기 프로젝트긴 여정은 결론 아닌 준비 시점관객도 자신의 경로 겹쳐 보길배진희 작 배진희 개인전 ‘The Decade : The map that leads to us’가 내년 1월 15일부터 2월 11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20여년에 걸쳐 지속되어 온 작가의 장기 프로젝트 ‘What a Wonderful Day!’ 연작을 기반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재구성되는지를 사진을 통해 탐구한다. 이번 연작은 2000년대 초반 작가가 영국 런던에 체류하던 시기에 함께 생활했던 친구들과의 일상 기록에서 출발했다. 타지에서 형성된 관계와 정체성은 각자가 고향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이어졌고,..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Tokyo Compression 출근 시간의 지하철은 이미 포화 상태다. 문이 닫히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한 뼘의 자리를 위해 몸을 비튼다. 차가운 바깥 공기가 뒤섞여 든 유리창엔 지하철의 온기인지 나의 숨결인지 모를 김이 서린다. 차창에 비친 여성은 선명한 이목구비 대신 흐릿한 유리창 너머로 일상의 무게감을 내어준다. 일상적인 출근길, 사람들이 어떻게든 살아내는 방식에서 도시가 가하는 압력을 읽어낸 사진가는 독일 출신의 미하엘 볼프(Michael Wolf)다.미하엘 볼프는 시각 커뮤니케이션과 포토 저널리즘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그에게 사진은 인간의 조건을 관찰하는 도구였다. 하찮아 보이는 장면에서 상징적 가치를 찾는 일. 그는 이상하게 아름답거나 흥미로움에 본능처럼 끌렸다. 그는 종종 이렇게 말했다. “어떤 것을 하나만 찍으면 그냥 사.. 더보기
[경북일보] 배진희 사진전 ‘The Decade’, 관계와 시간의 지도를 펼치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내년 1월 15일부터 진행20년 기록한 ‘What a Wonderful Day!’ 연작 공개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빛이 되는 공간 ArtSpace LUMOS(아트스페이스 루모스)가 내년 1월, 사진가 배진희의 개인전 ‘The Decade : The map that leads to us’를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2026년 1월 15일부터 2월 11일까지 진행되며, 1월 16일 오후 5시에는 전시 오프닝 행사가 열린다.△20년에 걸친 기록, 관계와 시간의 지도배진희의 개인전 ‘The Decade : The map that leads to us’는 약 20년에 걸쳐 이어져 온 장기 프로젝트 ‘What a Wonderful Day!’ 연작을 기반으로 한다.작가는 사진을 통해 시간의 흐..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흑토 사람들 영하 20도를 훨씬 밑도는 혹한기. 누구라도 아랫목을 벗어나기 힘든 한파에 이 가족은 강가에서 꼬마보다 몸집이 큰 고기를 잡았다. 이들에게 강이 녹기 시작하는 계절은 전통적으로 중요한 어업의 시기다. 철갑상어 같은 큰 물고기들이 얕은 층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이다. 흑룡강 주변에서 사는 이들은 소수민족인 허저족(赫哲族, Hezhe) 일원이다.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중에서도 5000명 남짓한 희귀 소수민족이다. 분명 사람을 기록했지만 그들을 둘러싼 자연과 노동, 그리고 전통의 결까지 함께 포착한 중국의 사진가, 그가 바로 왕푸춘이다.중국엔 흑토(黑土)라 불리는 검은 땅이 있다. 세계적으로 비옥한 토양 지대, 동북 3성(헤이룽장·지린·랴오닝)이다. 사진가 왕푸춘 역시 북방의 검은 땅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하.. 더보기
[중앙SUNDAY][사진 한 잔] 나는 붉은발슴새 붉은발슴새(flesh-footed shearwater). 나는 바다를 오래 기억하는 새다. 수백 번 파도를 건너고, 열대의 바람을 따라 나는 이 섬으로 돌아온다. 태평양의 작은 섬 로드 하우(Lord Howe Island)는 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외딴섬’ 중 하나로 꼽힌다. 에메랄드빛 바다, 깊은 숲, 우리 붉은발슴새들의 세계 최대 군락지. 이곳은 수천 년 동안 내 부모와 또 부모의 부모가 새끼를 키우던 자리였다. 나는 파도 위에 떠 있던 단단하고 반짝이던 그 조각들이 먹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먹이가 아니었다. 내 새끼의 작은 배는 금세 찼지만 끝내 소화되지 않았다. 때론 날카로운 조각이 위장을 긁고, 독성은 장기를 파괴했다. 내 아기 새는 이렇게 영양실조로 서서히 죽어갔다.해양 쓰레기 작.. 더보기
[매일신문] 젊은 사진가 10명이 마주한, '삶의 길'의 다양한 풍경 젊은사진가협회 고투(GOTO) 기획전 '내가 서있는 길'11월 22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젊은사진가협회 고투(GOTO)의 세 번째 기획전 '내가 서있는 길'이 오는 22일부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69 5층)에서 열린다. 젊은사진가협회 고투(GOTO)는 청년 작가들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을 지원하며 국내 예술문화의 확장을 지향하는 단체다.이번 전시에는 조이수, 이승준, 김규태, 지수빈, 김예원, 박유나, 박재희, 백승빈, 양세은, 김병욱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사진부터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우리 세대에 청년들이 가진 고민들을 다양한 시각을 통해 탐구한다. 청년들이 마주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사유하는 이.. 더보기
[중앙SUNDAY][사진 한 잔] 박제된 시간 프레임이 참 독특하다. 커다란 말 한 마리가 화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언덕을 따라 모인 마을 사람들이 나머지 절반을 채운다. 그러니 말과 사람 모두가 이 단체 사진의 주인공인 셈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여섯째로 인구가 많은 소수민족, 이족(彝族)이다.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농업과 목축을 병행해온 이들에게 말은 단순한 짐승이나 이동 수단이 아니라 공동체의 기억이자 문화적 자산이었다. 중국 쓰촨성 남부 대량산에 위치한 이족 자치주. 사진가 리판(李泛)은 근대화의 속도와는 사뭇 다르게 흘러가는 이곳의 시간을 사진으로 박제했다.1990년대 중반, 중국 서부의 개발이 본격화되며 산업화의 속도가 산맥을 넘을 때, 리판은 그 속도를 거슬러 소수민족들에게로 향했다. 1996년부터 그는 자신이 사는 산시성에서부터 간쑤·닝샤.. 더보기
[매일신문] 고요한 자작의 숲 속으로 침잠하다…사진가 이만우 개인전 15년 간 자작나무 천착…30여 점 신작 전시11월 1~16일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사진가 이만우가 오롯이 자작나무에 천착해온 15년의 여정을 담아 두 번째 개인전 '자작: 침잠의 숲'을 11월 1일부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약 30여 점의 신작과 더불어 영상 작업까지 함께 공개되며, 관객을 빛과 고요, 숲의 호흡이 교차하는 몽환의 공간으로 이끈다. 작가는 2022년 첫 개인전 이후 더욱 단단해진 태도로 작업을 이어왔다. 강원도, 몽골, 내몽골, 시베리아 등지에서 고독한 현장을 마주하며 자작과의 교감을 쌓았다. 혹독한 자연 앞에서 기다림을 선택하고, 빛과의 대화를 통해 완벽한 순간을 붙잡은 그의 작업은 단순한 풍경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맺는 .. 더보기
[중앙SUNDAY][사진 한 잔] 벌거벗은 산 1979년, 브라질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한 소년이 강가에서 금덩이 하나를 주웠다. 그 소식이 알려지고 몇 달 만에 수만 명의 남자들이 이른바 ‘황금의 언덕’으로 몰려들었다. 금빛 욕망에 사로잡힌 그들은 맨손으로 흙을 퍼 올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사다리를 개미 떼처럼 오르내렸다. 그곳은 곧 세라 펠라다(Serra Pelada), ‘벌거벗은 산’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구덩이로 변했다. 삶과 꿈이 뒤엉킨 이 세계 최대의 금광은 가장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욕망의 현장이었다. 세바스티앙 살가도는 흑백 필름 한 통을 들고 그들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깊이 약 200m, 폭은 무려 400m에 달하는 거대한 구덩이. 살가도는 1986년, 그 구덩이의 가장 밑바닥에 섰다. 살가도는 그 순간을 “그 광산을 보는 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