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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김도훈 기자의 한 페이지] 카메라 내려놓고 전시 기획자로 20년…석재현 사진가 "사진가·기획자 간 내적 갈등…허전함 달래려 카메라 새로 장만"2006년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공동기획 계기로 전시 기획 시작튀르키예서 선보인 'ON KOREA'…해외 사진 행사 강연·리뷰어 활동"연구와 교육·작가 지원 플랫폼 대구에 전문 기관 하나 있었으면" 아프리카 케냐의 이름 모를 황무지. 중년의 한 원주민 남성이 아내로 보이는 여성의 무릎을 베고 슬픈 표정을 한 채 힘없이 누워 있다. 바로 뒤엔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정면을 응시하고 서있다. 첫인상은 몽환적이고 아름답지만, 깊이 들여다볼수록 뭔가 위태로움이 느껴진다. 기후 변화로 보금자리를 잃은 난민과 서식지를 잃은 동물의 모습을 함께 담은 사진가 닉 브랜트의 작품이다. 대구 남구 이천동 사진전문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선 지난 2일부터 닉 ..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푸른 추상 저녁노을이 지나간 뒤, 깜깜한 밤이 오기 전 찾아오는 블루 아워. 파란 하늘 위를 작은 점들이 음악처럼 일렁인다. 작품 제목 ‘Murmurations(찌르레기 떼)’에서 알 수 있듯, 그 점들의 주인공은 수만 마리 찌르레기 떼가 펼치는 군무다. ‘하늘의 풍경화’와 같은 궤적을 포착한 이는 네덜란드 출신의 사진가 요하네스 보스그라다. 그는 집 근처 프리슬란트의 자연 보호구역에서 이 뜻밖의 장면과 마주했다. 마치 거대한 교향곡에 맞춰 펼쳐지는 발레처럼 느껴졌던 새들의 군무는 그렇게 그의 주요 시리즈가 되었다.그에게 사진적 뮤즈는 언제나 풍경이었다. 피아노 연주자이기도 한 그에게 풍경은 현대 클래식 음악과도 같다. “풍경을 보면 내 머릿속에 음악이 들리고, 음악을 들으면 풍경이 떠오른다.” 그에게 풍경과 음악..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CROWDS 햇살이 뜨겁다 못해 눈이 부시다. 수영복 차림이어도, 거리낌 없이 애정을 표현해도 누구 하나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 곳. 무대 앞은 이미 열기와 함성으로 가득하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독일 라인강 기슭의 로렐라이 절벽 아래에 세워진 야외무대는 유럽 록 팬들의 성지였다. 하드록과 헤비메탈, 클래식록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음악과 에너지를 나누려는 군중이 강가의 절벽 아래로 몰려들었다.1988년 여름, 독일 쾰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가 볼프강 주어본은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 대신 햇살과 환호 속에 뒤엉킨 관객을 응시하고 있었다. 정치·스포츠·종교·관광·오락 등 목적이 무엇이든 군중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향했던 그는 성격이 전혀 다른 이벤트 속에서도 결국 ‘자극의 홍..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색맹의 섬 ‘무엇을 담을까.’ 사진가에게 작업의 방향을 정하는 일은 달뜨는 설렘과 동시에 끝없는 고민을 선사한다. 그런데 벨기에 출신의 사진가 산네 드 빌데에겐 어느 날, 그 주제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유전학과 인간의 삶에 대해 작업하던 그녀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폴리네시아의 백색증 작업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한 청취자가 연락해 왔다. 완전 색맹증을 가지고 있던 그 청취자는 ‘색맹의 섬’ 이야기를 들려줬다. 당황스럽지만 강렬한 직감, 그렇게 그녀는 예기치 않게 ‘전달받은’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된다.색맹의 섬은 태평양 한가운데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조그만 섬, 핀지랩이다. 최고의 과학 논픽션으로 꼽히는 올리버 색스의 『색맹의 섬』에서도 언급됐듯 1775년 이 섬 일대를 덮친 태풍으로 전체 인구의 90%가 .. 더보기
[경북일보] 대구서 만나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힘…‘2025 온빛사진상’ 수상작 전시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서 8월 9일까지이민·지뢰지대·미군기지·다문화 현실 조명다큐멘터리 사진의 사회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2025 온빛사진상 수상작 사진전’이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에서 개막해 오는 8월 9일까지 열린다.14회를 맞은 온빛사진상은 2009년 제정 이래 39명의 사진가를 발굴해온 국내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상이다. 올해도 예술성과 사회성을 겸비한 4명의 수상자가 선정돼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계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지난 26일 오후 3시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들을 초청해, 작품이 담고 있는 시대적 맥락과 촬영 당시의 현장 이야기를 직접 듣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아티스트 토크는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다큐멘터리 사..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위기의 야생동물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광활한 자연과 감동적인 서사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화로 손꼽힌다. 마치 영화를 위해 작곡한 듯한 모차르트의 선율도, 수만 마리에 이르는 홍학의 군무도 쉬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북서쪽에 위치한 레이크나쿠루 국립공원은 지상 최대 홍학 서식지며, 오늘의 주인공 로스차일드기린 역시 이곳에 살고 있다. 사실 이들은 지구 위에 14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귀하신 몸이다.해가 막 지고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사진가 마르코 가이오티는 이곳 국립공원에서 로스차일드기린 한 마리와 마주했다. 600㎜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있던 그는 셔터를 급하게 누르는 대신 기다림을 선택했다. 거친 자연환경 속 기린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이토록 신.. 더보기
[매일신문] 2025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 수상작 사진전 개최 양희석·김예현·윤창수·고은희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2025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 수상작 전시가 오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과 광주에 이은 순회 전시다.올해 14회를 맞는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은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를 위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발굴해 사진으로 기록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사진가를 선정하며, 지금까지 총 3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올해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은 지난 3월부터 공모를 진행해, 심사를 거쳐 양희석, 김예현, 윤창수, 고은희 작가가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의 가장자리나 잊혀가는 역사, 분단과 이주 등 다양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들을 볼 수 있.. 더보기
[경북일보]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 수상작 대구 전시…24일부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서 개최 분단·이주·경계 주제 4인 작가 작품 선봬…7월 26일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서울·광주 이어 대구 순회…동시대 다큐사진 흐름 조명하는 무료 관람 기회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의 2025년 수상작 전시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사회의 보이지 않는 진실을 깊이 있게 기록한 네 명의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7월 26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 직접 만나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올해로 14회를 맞은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은 의미 있는 사회적 현장을 기록해온 사진가를 선정해 지원해온 대표적인 사진상이다. 이번 수상자는 양희석, 김예현, 윤창수, 고은희 등 총 4인으로, 국경을 넘는 이민자..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록다운 예쁘게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작품과 마주한 느낌이다. 화사한 오렌지색 비행기가 지그재그 형태로 도열해 있고 아스팔트 바닥의 선명한 선들도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아주 작게 보이지만 이동식 계단을 밀고 가는 사람까지. 질서정연한 구조적 아름다움에 빠져들다 문득, 무언가 비정상적임을 깨닫는다. 여기가 어딘가. 보안이 철저하고 일반인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공항 계류장이 아닌가. 그런데 이곳의 비행기들을 그것도 하늘 위에서 촬영한다는 건 누가 봐도 어불성설이다.하지만 코로나19 변수가 그 이치에 맞지 않은 일을 가능케 했다.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거의 멈춰버리고 수많은 공항의 활주로가 폐쇄되자 운항이 중단된 비행기들이 그곳에 둥지(?)를 틀었다. 평소라면 공항 위를 비행하며 촬영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Space Shift 어두운 밤. 형광 조명 아래 콘크리트 구조물이 실루엣을 드러낸다. 이곳은 어디일까. 실제로 존재는 하는 곳일까. 호기심 가득한 우리의 뇌 회로는 공상과학 영화 속 미래도시를 떠올리다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일본의 캡슐 호텔 이미지를 병치시키기도 한다. 뭐라 설명하긴 힘들지만, 비현실적이고 이질적인 이 공간에는 묘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현실은 늘 고약한 법. 이곳엔 인간이 강제로 적응하며 살아야만 했던 지독한 현실이 드리워져 있다.지난 2011년 유례없는 폭우와 수차례의 열대성 폭풍이 태국 전역을 휩쓸었다. 수백 명이 사망했고 수천 명이 집을 잃었으며 경제적 손실이 430억 달러에 달했다. 당시 태국의 사진가 미티 루앙크리티아는 프랑스 르몽드지 의뢰로 수해 지역을 취재 중.. 더보기
[중앙SUNDAY][사진 한 잔] Flesh Love All 늘 ‘사랑’이 중심 주제라는 사진가가 있다. 기묘하고 강렬한 콘셉트의 인물 사진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의 가와구치 하루히코(川口晴彦). 그런데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진공 포장이라 숨이 좀 막힐 듯도 하다. 비닐 팩 속에 사람들을 넣고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뺀 뒤 촬영을 하니, 혹시나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산소 호흡기와 구조 요원도 필수다. 진공 포장한 가족들의 사진을 담은 이 시리즈의 제목은 ‘Flesh Love All’. 작가의 작업 노트를 빌어 의역을 해보면 ‘세상의 모든 중심에 사랑이 있다’ 정도가 아닐까.처음엔 그 대상이 커플이었다. 그의 작업 중 하나인 ‘Flesh Love’ 시리즈다. 혼자가 아닌 둘이어야 완전해지는 사랑의 시각화를 위해 밀착을 극대화한 ‘진공 포장’의 형식.. 더보기
[매일신문] 떠나거나, 남겨지거나…'새로운 쿠바인'을 기록하다 장 프랑수아 부샤르 사진전…7월 17일까지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경제난·대탈출 속에서도정체성 구축해나가는 청년들 기록아름다운 해변, 정열적인 살사, 강렬한 햇빛만큼 열정적인 사람들, 클래식 자동차와 시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이러한 쿠바의 이미지와 다른, 지금의 쿠바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는 전 세계를 무대로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을 추적하며, 다큐멘터리와 연출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보여온 캐나다 작가 장 프랑수아 부샤르의 '더 뉴 쿠반스(The New Cubans)'. 그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을 기록한 시리즈다. 그의 작품 속 '새로운 쿠바인'들은 어딘가 모르게 기이하고 독특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