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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사진 한 잔] 사랑이 암을 이긴다 다부진 어깨의 한 남자. 그가 입은 붉은 셔츠엔 ‘사랑이 암을 무찌른다(Love Kills Cancer)’는 문구가 강렬한 선언처럼 새겨져 있다. 흐릿하게 포착된 학생들은 미소를 띠거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 사람은 누구이며 지금은 어떤 순간일까. 이 강렬한 뒷모습의 주인공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진가다. 1992년 퓰리처상을 받고 로버트 F 케네디 저널리즘상을 두 차례나 받은 사진가. 바로 존 카플란이다.록밴드 가수, 불법체류자, 패션모델, 미식축구선수 등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여건 속의 미국의 21세 청년들. 그들이 힘든 현실을 버티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심층 취재한 ‘Age 21 in America’로 카플란은 퓰리처상을 받았다. 성공적인 사진가로, 저널리즘을 가르치는 교수로, 두 아이.. 더보기
[TBC뉴스] 조선희 개인전, 대구 루모스서 한 달간 개최 대구 사진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는 오는 다음 달 6일부터 6월 6일까지 한 달간 조선희 작가의 개인전 'Frozen Gaze, 잉여의 시간'을 선보입니다.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지난 2020년 작업실 앞에서 마주한 죽은 참새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리며 시작한 연작 'FROZEN GAZE'가 소개됩니다.'얼어붙은 응시'라는 뜻의 이 연작은 죽은 새와 얼음, 한지 같은 재료를 얼리거나 녹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균열과 번짐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내 사라져가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 작업입니다. 손선우 기자 (sunwoo@tbc.co.kr)TBC뉴스 2026년 04월 23일 더보기
[경북매일신문] 얼음 속에 붙잡힌 시간, 그러나 끝내 사라지는 이미지 조선희 개인전 'Frozen Gaze : 잉여의 시간' 조선희作조선희作 인물사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조선희 작가의 예술사진 연작을 집약해 선보이는 개인전이 열린다.대구 사진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오는 5월 6일부터 6월 6일까지 조선희 개인전 ‘Frozen Gaze: 잉여의 시간’이 개최된다.전시에는 작가가 2020년부터 이어온 연작 ‘FROZEN GAZE’가 소개된다. 이 작업은 작업실 앞에서 마주한 죽은 참새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그 장면에서 떠올린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얼림’이라는 행위를 통해 받아들이지 못한 감정의 상태를 응시한다. ‘Frozen Gaze(얼어붙은 응시)’라는 제목은 순환하지 못한 채 멈춰 있는 감정을 끝까지 바라보려는 시선을 뜻한다. 이번 연작은 .. 더보기
[영남일보] [석재현의 사진 귀 기울이기] 침묵의 소리 병, 2018, Archival Pigment Print, 100x80㎝ 벽도 바닥도 드러나지 않는 회색의 공간. 그 위에 무채색의 토기들이 놓여 있다. 유물 복원가가 원형을 상상하며 조심스럽게 이어 붙였지만, 이들의 그림자는 여전히 미완의 형태를 길게 드리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지고 갈라진 틈 사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에는 오히려 어떤 아름다움이 떠오른다.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을 머금은 이들은 한때 우리 선조들의 삶 가까이에 머물렀던 존재였고, 오랜 시간을 땅속에서 견딘 끝에 이제야 밝은 빛 아래 놓여 있다. 석굴암과 불국사, 첨성대와 왕릉, 그리고 남산까지,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보석처럼 빛나는 고장 경주.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왕조의 찬란한 유물들이 스며 있는 그곳에서 태어.. 더보기
[경북일보] 얼음에 갇힌 시간의 역설…조선희 ‘Frozen Gaze’가 흔드는 사진의 정의 대구 루모스서 5월 개막, 얼음 통해 ‘지연된 붕괴’ 탐구사진·영상 결합으로 보존 욕망과 소멸의 긴장 드러내▲ 조선희 사진전 Frozen Gaze 잉여의 시간 포스터 이미지는 과연 순간을 붙드는 기록인가, 아니면 사라짐을 지연시키는 착각인가.조선희의 사진전 ‘Frozen Gaze: 잉여의 시간’은 이 오래된 질문을 정면으로 끌어올리며 사진이라는 매체가 전제해온 ‘정지된 순간’의 개념을 뒤흔든다. 전시는 오는 5월 6일부터 6월 6일까지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대상의 외형을 재현하는 데서 한 걸음 물러나, 그것이 놓인 조건과 변화의 흐름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죽은 새, 얼음, 한지 등 다양한 물질을 활용해 대상이 특정한 상태에 머물도록 설정하고 그 안에서 생성되는 ..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풍경에 머물다 격자무늬 창 너머로 숲이 펼쳐진다. 소복이 쌓인 눈,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 수면 위에 드리운 그림자. 고요한 숲은 어딘지 모르게 낯설다. 숲 전체가 톤 다운된 블루로 잠겨 있어서일까, 화면을 가르는 사각 틀 때문일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숲은 하나의 풍경이기도 하지만 여러 개의 조각이기도 하다. 이곳은 실제로 존재하는 숲일까. 누군가의 기억 속 어디일까.미국의 젊은 사진가 나탈리아 페트코프는 ‘Walkingscapes’ 시리즈를 2024년 시작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그녀에게 숲은 슬픔과 연결된다. 인간에 의해 변화하고 또 사라져가는 생태적 풍경을 붙잡고 싶었던 그녀는 사진 속에 그 존재를 각인했다. 인화지는 뽕나무의 속껍질로 만든 종이를 사용한다. 아주 얇은 이 종.. 더보기
[대구일보] 기후환경 사진전….‘지구 앞에 서다-위태로운 경계에서’ 4월1일~6월14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부산시 금정구 체육공원로 7)마르코 가이오티 작, ‘Shrinking Habitat, Arctic’, 2013.마르코 가이오티 작, ‘Shrinking Habitat, Nakuru, Kenya’, 2023 해질녘 북극의 검은 바다 위에 떠있는 유빙 조각과 그 유빙 위에 갇힌 듯이 서 있는 북극곰 한마리. 미세먼지처럼 뿌연 정글 속의 코뿔소와 무심한 표정의 부부와 잠든 아이. 밤인지 낮인지 좀처럼 분간하기 힘든 시간에 눈보라를 날리며 달리는 썰매를 타고 무언가를 쫓고 있는 설원의 사냥꾼들…부산 금정문화회관이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2026. 3. 3.)을 기념해 금생미술관에서 지난 1일부터 열고 있는 기획 사진전 ‘지구 앞에 서다 -위태로운 경계에서’에서 전.. 더보기
[경북일보] 경계 허문 사진 실험, 나현철 ‘무경계 속 속삭임’ 꿈의 구조 닮은 이미지 배열, 감각 재구성 시도대구 루모스서 한 달간 전시…관람자 해석에 맡긴 열린 서사▲ 나현철 사진전 ‘무경계 속 속삭임’ 포스터대구의 사진 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사진작가 나현철의 개인전 ‘무경계 속 속삭임(Whispers in the Boundless)’이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는 한국사진콘텐츠연구소와 루모스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지역작가 시리즈의 세 번째 기획으로, 지역 기반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연속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작가의 시선과 작업 방식이 응축된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계에서 축적된 실험적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된다.전시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이어지며, 4월 4일 오후 5시에는 작가와의 오프닝 프로..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카일라스, 믿음과 마주하다 티베트 전통 의복인 ‘추바(Chuba)’를 입은 남자. 그런데 신발은 현대식 운동화다. 울퉁불퉁한 길을 걷기 위해서 이 정도는 갖춰 신어야 한다는 듯. 이곳은 티베트 서부에 우뚝 솟은 카일라스 산 밑동을 도는 순례길 ‘코라(Kora)’다. 해발 5000m가 넘는 이곳은 산소 부족과 모래폭풍, 추위까지 겹쳐 인간에게 매우 비우호적인 환경이다. 그런데도 해마다 수많은 순례자가 수백, 수천㎞ 떨어진 이곳을 찾아 죄업을 씻기 위해 순례길을 걷는다. 티베트 불교와 힌두교, 자이나교, 그리고 뵌교까지 네개의 종교가 모두 이 산을 신성시한다. 종교적인 이유와 험악한 지형 탓에 카일라스 산은 지금까지도 미정복 봉우리여서 ‘금지된 정상’이라 불린다.사람들은 이곳에서 삶의 어떤 의미를 찾는 걸까. 독일 사진가 사무엘 주더..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투명인간 수퍼마켓 진열대. 양파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초록 채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그저 평범한 진열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작은 단서가 숨어 있다. 얼굴 혹은 신발. 단서를 따라가다 보면 숨겨진 인물을 발견하게 된다. 채소들과 같아 보이도록 ‘위장’을 했지만, 어쩐지 발견해 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사진가는 수퍼마켓 식료품 코너나 잡지 진열대 같은 일상적인 장소에서부터 베네치아, 폼페이 유적 같은 상징적인 장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숨기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왔다. 그는 왜 자신의 몸을 숨기고, 또 발견해 주기를 원하는 걸까.예술대학에서 조각을 공부한 리우 볼린이 ‘보이지 않음’을 처음 경험한 것은 2005년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이 몸담고 있던 예술가 마을이 강제 철거되는 현실은 충격.. 더보기
[대구신문][전시 따라잡기] 사진작가 주재범 개인전…아트스페이스 루모스 28일까지 사라져가는 식물 모습서 삶·시간 흔적 기록초기엔 아름다운 모습 포착 노력시든 꽃에서 생에 대한 열망 발견소멸 직전 고유 곡선·리듬감 보여이미지 확대하자 동양화 분위기한때 영화 포스터·광고 촬영 매진바다서 육지 바라보는 사진 시작주재범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치장한다.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위치를 드러내기 위해 내적·외적 꾸밈을 지속한다. 동물이나 식물이라고 다르지 않다. 생존을 위한 진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치장을 완전히 걷어내고 본질과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죽음의 순간이다. 모든 존재는 죽음과 마주하며 사회적 역할과 외적 치장을 내려놓고 치장 전의 근원적인 상태로 돌아간다.주재범 작가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전시장에 걸린 자.. 더보기
[매일신문] [전시속으로] 흑백으로 드러낸, 형태 본연의 아름다움 주재범 사진전 '존재의 형태'3월 28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흰색 삼합지 위를 유려한 곡선들이 채웠다. 먹의 농담과 강약 조절이 뛰어난 수묵화 같지만, 모두 사진이다. 피사체는 꽃과 나뭇가지 등 식물들. 대구 출신의 주재범 작가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거나 공들여 바라보지 않는 생명의 또 다른 모습을 포착한다.작업의 출발은 자신의 삶과 늘 가까이 있던 존재로부터였다. "항상 집에 꽃이 있을 정도로 꽃을 좋아해요. 하지만 아름다움이 영원하진 않죠. 시들면 버리고 다시 싱싱한 꽃을 사곤 하다가, 제가 50세 되던 해에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 간 행복하게 지켜보다가 하루 아침에 쓰레기로 취급하고 버리는 행동이 마치 그 하나의 생명을 배반하는 듯, 너무 무례하다는 느낌이 스스로에게 들었죠." 나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