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죽은 것들에 숨 불어넣다···윤길중 '오브제, 소멸과 재생'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사과, 구두, 옥수수, 호두, 시계···. 작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불 태워진 사물의 사진이다.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사물들의 남은 색마저 지운 후 두 장씩 인화해서, 한 장은 수직으로 한 장은 수평으로 잘랐다. 고유의 색을 잃어버린 대상의 형체까지 해체한 것이다. 그런 다음, 마치 바구니를 짜듯이 한 줄은 씨줄 한 줄은 날줄 삼아 두 장의 사진을 다시 이었다. 그러자 2차원의 평면이던 사물이 3차원의 입체로 바뀌었다.이전까지 사과, 구두, 옥수수이던 것이 이전과는 다른 사과, 구두, 옥수수가 된 것이다. 형상과 색으로 쉽게 판단되 사물들이 색을 잃고 형태가 바뀜으로써 오히려 눈길을 끌고 의미를 드러내며 그 존재를 환기시킨다. 작가는 대상의 형태를 무너뜨리지 않고 그 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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