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시간 한국 사회의 상처와 역사적 기억을 기록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재갑이 이번에는 카메라를 자신의 내면으로 향한다.
이재갑 개인전 <모서리(CORNER)>는 이달 28일부터 8월 22일까지 대구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관장 석재현)에서 열린다.
이재갑은 '군함도-미쓰비시 군칸지마', '내 이름은 조선인, 군함도' 등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기억을 집요하게 기록하며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지평을 넓혀온 작가다. 사회적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해 온 그의 작업은 역사적 기록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시대의 흔적을 사진으로 증언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작업 궤적과 결을 같이하면서도 분명한 변화를 보여준다. 사회를 향했던 시선이 자신의 내면으로 확장되면서 기록의 사진은 사유의 사진으로, 다큐멘터리는 존재를 성찰하는 언어로 변모한다.
전시 제목 <모서리(CORNER)>는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서 비로소 발견되는 삶의 진실을 의미한다. 작가는 수많은 현장을 지나며 마주했던 경계와 균열, 그리고 전환의 순간들을 '모서리'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응축했다. 그곳에서 사진은 현실을 재현하는 매체를 넘어 존재를 사유하는 방식이 된다.
전시는 적(跡), 영(影), 적(赤), 상(傷), 지(誌), 류(流) 등 여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장은 흔적과 그림자, 상처와 기록, 그리고 흐름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 명의 사진가가 세계와 자신을 이해해 온 시간을 차분히 풀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기존 사회 다큐멘터리 작업을 개인적 기억과 철학적 성찰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완성된 결과를 제시하기보다 현재 진행 중인 연작 일부를 함께 공개하며 앞으로 펼쳐질 작업 세계까지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재갑 작가는 "사진은 세상의 흔적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유하는지를 드러내는 언어"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도 자신의 삶과 기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8월 1일 오후 3시에는 전시 오프닝과 함께 아트토크가 열린다. 1부에서는 오프닝 행사가 진행되며, 2부에서는 신간 출간을 기념한 북토크와 사진 판매 안내, 국제 프로젝트 '동아시아 프로젝터'의 추진 배경과 기금 마련 계획을 소개한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알라딘 북펀드도 함께 안내될 예정이다.전시 문의는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 053-766-3570, 오시는 길은 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로 139.

박성태 기자 mihang21@sporbiz.co.kr
한스경제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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