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부터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서 개최…‘적·영·적·상·지·류’ 6개 섹션 구성

대구와 경남 창녕 우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가 이재갑의 개인전 ‘모서리/CORNER’가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22일까지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발표하지 않았던 개인적 사유와 성찰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공적 의미를 지닌 기존 사진 작업을 작가 자신의 경험과 내면을 통해 다시 해석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 제목인 ‘모서리’는 이재갑 작가가 오랜 시간 사진 작업을 이어오며 마주한 상황과 현상의 ‘결정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전시는 적(跡), 영(影), 적(赤), 상(傷), 지(誌), 류(流) 등 여섯 개 섹션으로 나눠 사진과 기록을 배치했다.
‘적(跡)’은 작가가 오랜 시간 현장을 오가며 경험한 사건과 기억의 흔적을 담았다. 현장에서 축적된 시간과 감정이 사진 속 공간과 사물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작품들이다.
‘영(影)’은 촬영 현장에 나타난 그림자나 작가 신체의 일부를 화면에 포함한 작업이다. 사진가가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데 머물지 않고, 대상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적(赤)’은 분쟁과 갈등이 벌어졌던 장소에 남은 고통의 기억을 다룬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사라지지 않은 사건의 흔적과 현장의 상처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상(傷)’은 상처와 치유의 관계에 주목한다. 작가는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대상과 진실하게 교감하는 태도가 치유를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
‘지(誌)’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작업 현장을 다니며 수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자료집과 개인 포스터, 사진 작업 관련 서적과 출판물, 영상 등 작가의 작업 과정과 궤적을 보여주는 기록물이 전시된다.
‘류(流)’는 물처럼 흐르는 삶과 작업의 태도를 표현한다.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바탕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고, 정해진 시간과 흐름에 따라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의 자세를 보여준다.

이재갑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사진을 통해 사유의 깊은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개인적 성찰을 통해 얻은 중간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공적 의미의 사진 작업을 사적 의미로 재해석하고, 이를 이야기와 콘텐츠가 있는 작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진행해 온 시리즈 가운데 일부다.
이 작가는 현재 부산디지털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생각하는 사진 모임 ‘포피엔스(PHOPIENS)’ 대표로도 활동하며 사진과 글쓰기를 결합한 사진 인문학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살아진∼늪’을 비롯해 개인의 사유 공간과 성찰을 다루는 ‘모서리’ 시리즈를 작업하고 있으며, 다음 프로젝트로 ‘동아시아 프로젝터’를 준비하고 있다.
전시 개막 행사는 8월 1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는 작가의 작업 과정과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아트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강갑회 기자 kkhjm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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