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와 사진이 가지는 기록의 본질적 가치를 조명한 ‘2026 온빛사진상 수상작 사진전’이 6월 10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에서 ‘제15회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작을 만나 볼 수 있다.
온빛-후지필름상 최우수상을 받은 김흥구 작가의 <트멍-섬, 돌, 얼굴>은 제주 4.3 이후 공식 언어로 기록되지 못하고 구술로만 전해져 온 기억을 추적한다. 4.3의 학살로 남성들이 사라진 곳에서 공동체를 지키는 제주 여성의 거친 삶이 시각화된다.
‘트멍’은 ‘틈’, ‘구멍’을 뜻하는 제주도 말로써 <트멍-섬>은 제주의 풍경을, <트멍-돌, 얼굴>은 제주의 돌, 특히 동자석의 얼굴을 통해 4.3 희생자를 드러낸다.

온빛-씰리사진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다빈 작가의 <I AM YOU>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동생을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의 본질을 묻는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기록하면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 순간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을 포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온빛-해원신진사진가상을 수상한 이종수 작가의 <부재의 풍경들>은 나가사키 군함도 옆 다카시마 탄광을 배경으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아픈 역사와 폐광 이후 남겨진 삶을 교차시킨다. 이종수 작가는 다카시마 섬을 걸으면서 마주한 탄광의 흔적과 공양탑, 그 역사 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현재의 시간에 사라진 이들의 부재가 던지는 친근하지 않은 실제를 기록했다.

온빛-해원대학생사진상을 수상한 이명건 작가의 <By Bike>는 목동 학원가의 풍경을 ‘자전거’라는 매개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나는 학원 앞의 자전거들이 학생들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고 한다. 자전거들이 서로 밀려있고 빠져나오기 위해 다시 뒤섞이는 모습은 사교육 구조 안에서 경쟁하고, 구분되고, 이동하는 학생들의 상태와 닮아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올해 선정된 작품의 공통점은 사회적 관여와 역사적 탐구라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본질적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6월 10일 오후 4시에는 전시 오프닝과 수상자 4명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전시 기간(2026. 6. 10 – 6. 27)중 10:00부터 18:00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고, 월·일요일은 휴관이다.
강갑회 기자 jmkkh0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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