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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제주 4·3부터 목동 학원가까지…온빛사진상 수상작, 대구서 만난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서 10~26일 전시 개최
수상 작가 4인 참여 아티스트 토크 마련

▲ 2026_온빛사진상_수상자전 포스터-최종_루모스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의 현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26 온빛사진상 수상작 사진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 사진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는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2026 온빛사진상 수상작 사진전’을 개최한다. 전시 첫날인 10일 오후 4시에는 수상 작가 4명이 직접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와 오프닝 리셉션도 마련된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은 우리 사회의 역사와 삶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을 발굴해 온 국내 대표 사진상 가운데 하나다. 특히 올해는 ‘온빛-해원대학생사진상’을 신설해 신진 작가와 학생 사진가들의 참여 폭을 넓혔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 4·3의 기억, 장애와 가족, 강제동원의 역사, 사교육 현실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담아낸 수상작들이 소개된다.

온빛-후지필름사진상 최우수상 수상작인 김흥구의 ‘트멍-섬, 돌, 얼굴’은 제주 4·3 이후 공식 기록에서 배제된 기억들을 추적한다. 학살로 가족과 공동체를 잃은 제주 여성과 해녀들의 삶을 돌과 바람, 얼굴의 형상으로 담아내며 역사적 상처와 기억의 흔적을 섬세하게 복원한다.

온빛-씰리사진상 최우수상 수상작인 김다민의 ‘I AM YOU’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동생을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사진가는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마주하며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온빛-해원신진사진가상 수상작인 이종수의 ‘부재의 풍경들’은 일본 나가사키 다카시마 탄광을 배경으로 한다.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흔적과 현재 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 기록하며 역사적 기억과 현재가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올해 신설된 온빛-해원대학생사진상 수상작인 이명건의 ‘By Bike’는 서울 목동 학원가에 빼곡히 세워진 자전거 풍경을 통해 한국 사회 사교육 시스템의 단면을 포착한다. 학생들의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경쟁과 이동, 통제의 상징으로 읽어내며 교육 현실을 비춘다.

전시를 관통하는 공통된 주제는 ‘기록’이다. 역사 속에서 지워진 사람들, 이해받기 어려운 존재들, 사라져가는 기억과 현재의 풍경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시 사회 앞에 불러낸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관계자는 “올해 수상작들은 역사와 사회, 공동체에 대한 깊은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며 “다큐멘터리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 사회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대구를 시작으로 7월 갤러리 혜윰, 9월 대전 이공갤러리로 이어지는 순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2026 온빛사진상 수상자전 카드뉴스

▲ 2026 온빛사진상 수상자전 카드뉴스 5

▲ 2026 온빛사진상 수상자전 카드뉴스 6

▲ 2026 온빛사진상 수상자전 카드뉴스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경북일보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