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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부산 원도심의 매력 담은 사진전 대구서 열린다...윤창수 기획전 '이웃한 세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21일까지
작가의 원도심 시리즈 감상 기회

윤창수 '주인공 프로젝트'
윤창수 '주인공 프로젝트'
윤창수 '비평범의 조화'
윤창수 '주인공 프로젝트'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는 오는 21일까지 부산 원도심의 매력적인 모습을 담는 사진작가 윤창수의 기획전시 '이웃한 세계'를 선보인다.

윤 작가는 2011년부터 부산 원도심을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그곳에 생기를 불어넣는 주민들의 삶에 스며들어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터의 정면성을 컷 촬영한 뒤 주변부를 잘라내고 연속적으로 이어붙여 여러 시점의 사진으로 담아냈으며 항구를 품은 터전과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드러냈다.

한 때 벽화마을로 불리며 유명세를 치렀던 부산 남구 문현동 돌산마을 역시 그에겐 '이웃한 세계'다. 공동묘지 위에 만들어진 돌산마을을 담은 그의 작업은 화각 속에 잠재된 색 채널의 특이성을 부각함으로써 '이질적이고 비평범한 것의 조화'를 사진으로 표현해낸다.

작가에게 부산의 '오리진(origin)'은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그에게 부산은 단순한 위치나 장소가 아닌 삶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화다. 그곳엔 어떠한 경계선도 없으며 눈앞에 존재하지만 잡히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보는 것과 보이는 것, 관점과 시점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만의 이야기를 담은 작가의 원도심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다. 2015년 산복도로에 자리한 한 아파트의 이야기를 담은 '수정아파트'를 비롯해 2018년 부산의 삶을 주제로 한 '주인공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또 2020년 주민들의 일상 깊숙이 들어가 사진으로 기록한 '꿈의 궁전', 2021년 원도심의 코로나 시대를 보여주는 작업인 '거리의 차이'와 문현동 벽화마을을 소재로 삼은 '비평범의 조화', 지난해 작업한 원도심 프로젝트인 '움직이는 계단' 등을 만날 수 있다.

윤 작가는 1969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현재 부산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그의 작업은 인간의 본질과 자아에 바탕을 두고 사회적 현상에 관한 담론을 풀어낸다. 한국 근현대사를 오롯이 품은 부산의 오리진(origin)인 원도심과 연결된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다. 월요일 휴관하며 무료 관람.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  2023-05-03 제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