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8명의 사진작가 참여
28일 오후 3시 칠불암 예진스님 강연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 5층)는 오는 23일부터 7월 2일까지 경주 남산을 기록한 8명의 사진작가와 함께 ‘경주 남산, 거룩한 불국토’ 사진전을 선보인다.
‘사사성장 탑탑안행(寺寺星張 塔塔雁行)’, 삼국유사가 전하는 경주 남산으로 절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펼쳐져 있고 탑들이 기러기 떼처럼 줄지어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남산은 천년 신라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가 머문다는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산으로 경주를 대표하는 영산(靈山)이다.

남산은 높이가 약 500m로 야트막한 산이지만, 북쪽 금오봉과 남쪽 고위산에 이르는 8㎞ 산자락엔 왕릉 13기, 산성 4곳, 절터 150곳, 불상 130구, 탑 100여 기 등 700여 점에 이르는 문화재 유적이 흩어져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이를 가리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했고, 누군가는 ‘신라 문화의 보고’라 했다.

‘경주 남산, 거룩한 불국토’ 전시는 남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천년 신라의 역사, 신라 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불교적 이상향을 더불어 푸르른 남산의 자연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김세원, 박근재, 배중선, 백종하, 변명환, 윤길중, 이순희, 이호섭 등 8명의 작가가 각자의 개성과 시선으로 담아낸 남산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 경주 남산에 위치한 칠불암의 예진스님을 모시고 경주 남산에 대한 역사 등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행사 또한 예정돼 있다.

경주 남산은 동서 4㎞, 남북 8㎞에 걸쳐 길게 뻗어 있고 신라 건국 이래의 역사가 집중된 곳이다. 박혁거세의 출생터인 나정에서 시작해 최초의 궁성터인 창림사지가 펼쳐지고 신라의 풍류와 함께 말기의 비극이 벌어진 포석정이 있다.
박혁거세의 무덤인 오릉 또한 남산 범주에 들어가는 구역에 있고 건국 초기 6부 촌장이 제사 지내던 양산재가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남산에는 청동기시대 지석표부터 신라·고려·조선시대를 망라하는 유적지가 발굴된다.

더 특별한 것은 남산은 완전 바위산, 대부분 질 좋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수없이 많은 불교 유적을 품고 있다. 무려 694개소 이르는 불상과 탑이 있다. 불상은 쓰러지고 깨지고 흔적만 있는 것까지 100여 기 정도가 확인됐다. 1천수백 년을 지나는 동안 비바람 풍상 속에 남산 굳은 화강암이 돌부처나 탑 등은 지금 아니었으면 이만큼 못 버텼을 것이라고 한다. 사암·석회암·안산암·열암은 무르고 조각도 화강암보다 수월하다. 절터만 150군데나 된다. 이렇게 불교 유적이 가득 찬 경주 남산을 ‘거룩한 불국토’라고 부른다.



남산의 불교 유적은 국가적으로 기획되거나 권력자가 개입해 움직여 갔다기보다는 민간예술가들이 신분 계층을 뛰어넘어 자기 의지로 종교적 심성을 위로하고 예술로 표현한 열정의 장소로 느껴진다.
동양미술사학자 존 코벨은 ‘산골짜기의 돌부처를 찾아 들어가 보는 것은 한국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 같다’고 표현했었다.
신라 시대에 번성했을 남산 불교조각은 이 시대 불교 유적을 한자리에서 망라해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유적이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못 보던 유적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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