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 숨 쉬는 시공간에는 내러티브가 꿈틀댄다.
이러한 내러티브, 서사를 강력하게 붙잡아 둘 수 있는 예술장르 중 하나가 사진이 아닐까 한다.
사진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프레임에 담아내지만 오래 전부터 작가주의적 관점과 시선을 드러내는 스테이지 사진 또한 미술과 사진의 경계에서 아주 특별한 시각 예술의 한 장르를 만들어 오고 있다.
허구와 사실의 경계에서 인간이 지닌 기억과 상상, 그리고 기록, 그 이상의 담론을 한 컷의 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스테이지 사진이 가진 매력을 선보일 이번 2023 부산 국제 사진제 주제전 <Visual Narrative>에는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 국내외 사진가 14명이 참여한다.
Stage 1에서는 작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해 서사적 완성도를 높인 스테이지 포토 작품들을 통해 연출된 한 장의 프레임 속에서 허구가 사실보다 얼마나 더 리얼하게 내러티브를 담아낼 수 있는지, 완성도 높은 시각적인 작품들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담은 Stage 2는 현재 벌어지는 전쟁을 사실적으로 담고 있지만 과연 이것이 21세기 문명사회의 현실이 맞는지 오히려 연출된 듯한, 믿을 수 없는 허구의 세상처럼 전쟁에 대한 거대한 내러티브, 서사를 풀어낸다.
올해 부산국제사진제에서 선보일 <Visual Narrative>는 두 개의 각기 다른 stage 섹션을 통해 전 세계 사진가들이 관객들에게 전하는 강렬한 내러티브, 서사의 아주 큰 소용돌이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시기획 석 재 현
Stage 1 : The Stage of Narratives
Alex Timmermans 알렉스 팀머만스
1962년도에 태어난 알렉스 팀머만스는 옛날 사진 기법을 매우 좋아하는 독학 사진작가이다. 메가 픽셀 수와 함께 디지털화가 계속 증가하고 포토샵을 통해 완벽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던 시점에 Alex 는 현재의 디지털 사진과는 정반대의 프로세스를 선호한다. 알렉스는 2008년 여름 신비한 콜로디온 사진 프로세스에 대해 더 자세히 연구하기 시작했다. 2012년 알렉스는 “스토리텔링”이라는 새 시리즈를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제안하는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요소로 가득 찬 순수 예술 사진을 제작한다. Alex는 오로지 그의 “스토리텔링” 시리즈를 위해 적합한 단 하나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소품을 설계하고 제작하며 적절한 장소를 찾고 최고의 라이팅을 기다리며 며칠을 보낸다. 그의 목표는 160년 전과 정확히 똑같은 방식으로 사진을 만드는 것이다.
배찬효 BAE Chanhyo (한국)
2004년, 1년 남짓한 캐나다 생활을 마치고 12시간의 비행여정 끝에 영국 Gatwick 공항에 도착했다. 그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여전히 이곳에서 나는 이방인이었다. 문화와 언어의 다름, 그것은 나에게 큰 장벽이자 때로는 폭력으로 다가왔다. 서양에서 살아가는 동양남자의 문화적 열등감은 나 스스로를 카메라 앞에 서게 만들었다. 그렇게 표출된 나의 소외감은 여장남자의 자화상으로 표현되었다. 그 감정의 근본이해가 무엇보다 간절하였다. 그 해법으로 편견의 이해는 나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 같았다. 10년간 (2006년부터 2016까지) “의상 속 존재”라는 주제로 찾으려 하였던 “정답 찾기”는 “질문 찾기”로 방향을 바꾸며 멈추게 되었다.
Dina Goldstein 디나 골드스타인 (캐나다)
나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급변하는 미국의 모습을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이 시리즈를 만들었다. 10 Commandments작업은 십계명의 교리를 현재 미국의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상황과 비교하기 위해 병치시킨 것이다. 성경은 정치인이나 후보자, 그리고 활동가들이 그들의 다양한 입장, 프로그램 및 정책의 지지를 위해 직접적으로 언급되며 미국의 공적 생활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십계명은 여전히 대부분의 사회, 특히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그들의 이해를 종종 정치와 공동 정책에 적용하는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에게 선과 악 사이의 지속적인 예시를 제공한다. 십계명의 맥락 안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 대통령들의 이미지를 구현 한 것은 시각적 충격과 부조화를 의도한 것이다. 이는 미국 사회가 어떻게 ‘아메리칸 드림’으로부터 멀어져 길을 잃게 되었는지에 대한 통찰과 담론을 불러일으킨다.
Julia Fullerton Batten 줄리아 플러튼 배튼 (영국)
템스강은 영국 제도에서 가장 긴 강도 아닐뿐더러 전 세계의 많은 강들에 비해 규모도 미미하지만 영국은 물론 세계사에서 너무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10대 때 독일에서 이주한 후 내가 살았던 옥스퍼드에서는 아이시스라 부르기도 했는데 어쨌든 그 이후로 쭉 템스강은 나에게 매혹이었다. 조수와 계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과 템스강 인근에서 벌어지는 활동과 에너지는 눈을 뗄 수 없는 장면이자 영감의 원천이었다. 템스강이 지닌 찬란한 아름다움은 나뿐만 아니라 특히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템스강에 매료된 나의 강렬한 마음은 이제 하나의 프로젝트라는 좀 더 구체적인 형태를 띠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는 강의 제방을 따라 문화적, 역사적 내러티브를 선택하고 조사한 후 카메라에 담았다. 앞으로도 프로젝트는 지속될 예정이기에 현재까지의 결과는 진행 중인 미완성 작업 Old Father Thames이다
금혜정 KEUM Hyejung (한국)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마주했을 때, 나도 모르게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여온 수많은 경험과 기억, 그리고 감정이 일순간 떠오를 때가 있다. 그 순간 지금의 현실 공간은 내 상상 속에서 재구성된다. 나의 작업은 익숙한 현실의 공간을 상상을 통해 재구성하는 것이며, 실재하지 않지만 실재할 수 있을 법한 공간을 만드는 데 주안점이 있다. 상상의 공간에 배치되는 각각의 요소들은 하나하나가 특별하다. 단순히 현실의 재현이 아니라 수많은 감정과, 감각과, 빠르게 지나친 시간들에 대한 집적으로 이루어지는 나의 작업은 내 삶의 반영이며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의식과도 같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듦으로써 일상을 새롭게 보게 하고, 굳어진 사고를 유연하게 하여 궁극에는 우리의 정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다른 어떤 날 피어오를 상상은 어떤 이미지를 새롭게 엮어낼까? 그 궁금함이 나를 다시 추동한다.
이지영 LEE Jeeyoung (한국)
‘Stage of Mind’ 시리즈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진행해온 작업이다. 본 작업은 ‘현재 나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자아 성찰적인 물음에서 시작되었으며 이 작업을 통해 나의 주된 관심사인 삶이라는 주제에 대해 지속해서 탐구하고 있다.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나의 존재에 대해 되묻는 행위, 그것이 바로 나의 작업이다. 나는 내가 해야 하는 것, 욕망하는 것,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탐구하고, 내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색한 결과물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한 명의 예술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성장통을 요구하며 마치 뒤늦은 사춘기를 맞은 것 같은 심정을 느끼게 한다. 예술가로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노력이 곧 나의 작업 과정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나의 삶, 곧 현재진행형의 무대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을 반영하여, 앞으로 다가올 나의 삶에 대해 계속해서 탐구하는 것이 앞으로도 지속할 ‘Stage of Mind’의 무대이다.
임안나 LIM Anna(한국)
《불안의 리허설》 시리즈는 미디어를 통해 접한 비극적인 이미지와 북한 핵미사일 관련 뉴스로 인한 불안이 유발하는 디스토피아(dystopia)적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나를 포함한 현대인은 정보의 과잉, 실제와 가상의 혼돈, 재난 이미지를 구경하거리로 소비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불감증과 불안증 사이를 헤매게 된다. 이 둘은 출구 없이 제자리를 맴도는 심리 상태이며 특히 불안은, 문명 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불안'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나는 불안을 예술 행위의 동력으로 가져와 서울을 대표하는 장소에서의 비극적 상황을 설정하고, 이 상상에 공감하는 109명의 참가자들을 초대하여 가짜 피해자와 생존자가 등장하는 가짜 장면을 연출하였다. 모니터와 스크린에서 접한 테러 참사 이미지를 차용, 실제 환경의 일부로 재연한 사진들은 불안 유발자를 향한 퍼포먼스의 기록물이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과장된 비장함과 연극성은 미디어 이미지를 패러디하는 본 작업의 의도를 시각적으로 읽을 수 있는 단서이다
오민수 OH Minsoo(한국)
2002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세계관을 그대로 게임화 시킨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가 국내에 출시되었다. 반쯤 진짜인 가상의 전장 안에서 조준경으로 겨눠진 세계를 바라보며 도덕적 · 법적 파급력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나 가능성의 공간들을 탐험할 수 있었다. 2017년 군대에서의 첫 훈련은 실 기동 훈련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WARGAME’으로 진행이 되었다. 우리는 모니터 안의 하나에 점으로 게이머에 의해서 움직였다. 작은 모니터 안에 상반된 두 가지의 경험으로부터 나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내가 기록하고 있는 이 단체는 특정 시대와 사건을 정해 역사적 고증에 맞는 대리적 프로필을 만들고 사진에서의 정확하게 모사된 아이템들과 실제 기록들의 가지고 플레이어로써 전투를 체험한다. 나는 상반된 것들이 충돌하면 어떠한 현상과 사이의 틈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이 전쟁의 이미지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반성적 질문을 던진다.
Polixeni Papapetrou 폴릭세니 파파페트루 (호주)
내 아이들이 유년기를 지나 청소년기로 접어들었을 때, 나는 꿈과 두려움, 모호함과 희망으로 가득 찬 십대의 어두운 대륙을 탐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The Dreamkeepers란 작업을 통해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변형된 공간을 만들었다. 그것은 일부는 판타지요 일부는 현실인, 아이들이 살아가는 경계의 시간과 흡사한 비현실의 공간이다. 나의 작업에서 가면을 쓰고 어른 역할을 하는 아이들,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방식으로 성장한 아이들은 어쩌면 심리적으로는 더 어두워 보일 수도 있다. 평범하지만 기이한 가면 쓴 인물들은 청소년기에 겪는 굴복과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보편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공간 속 인물들이 노인의 변덕스러운 표현이나 어색한 젊음, 혹은 일부 사람들의 기이한 행동이나 관습 등 어떤 묘사를 하고 있건 간에 이들은 스스로의 내면세계와 외부 세계의 사회적 요구를 조화시키고 있다.
WANG Qingsong 왕칭송 (중국)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이 일약 세계적인 유행어로 만든 말이 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라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 그것이다. 발전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원칙이며, 부자가 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 여기는 것이 1990년대 당시 중국의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가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이한 데다 2008년 북경올림픽과 2010년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모두들 핑크빛 미래, 황홀사회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칭송은 그에 역행하는 사고를 지니고 있었다. 풍요로워만 보이는 경제성장 이면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들, 인간성 상실과 문화적 충돌과 사회 전반의 모순들이 그의 눈에 포착됐다. 황홀사회 속에 자리한 또 하나의 황홀사회, 위조된 현실과 조작된 관점으로 채워진 경제발전 이면을 그는 담아내고 있다.
Stage 2 : Narratives of the War in Ukraine
최형락 Choi Hyungrak (한국)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수백만 명의 난민이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인접국의 국경으로 몰려들었다. 지금까지 발생한 전쟁 난민은 800만명, 이 중 아직 돌아가지 못한 난민이 400만 명에 달한다. 그해 3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보았다. 깊은 밤, 국경을 넘는 얼굴들이 복잡해 보였다. 무사히 위험을 벗어났다는 안도감 위로 타지에서 느껴야 하는 불안감이 겹쳐 있었다. 며칠 동안의 고생길이 끝났지만 타국에서의 피난 생활은 이제 시작이었다. 2023년 3월, 다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기차는 18시간 만에야 키이우에 닿았다. 키이우 외곽은 곳곳이 폐허였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폐허를 보는 일은 폐허가 되는 과정을 상상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 역시 짐작조차하기 힘든 비참함을 헤아려 본 뒤에야 가능한 일이었다.
Evgeniy Maloetka 예브게니 말로에트카 (우크라이나)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24일 오전 4시, 여러 핑계와 소위 말하는 불가피함을 이유로 키예프의 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라고 군대에게 명령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도시가 공격을 받았고 그들은 무기를 총동원해 여러 대도시를 점령하고 많은 작은 도시들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했다. 인구가 45만 명에 이르는 마리우폴이 포위되었고 요새를 점령할 수 없었던 군대는 마치 중세시대처럼 주민들과 함께 그곳을 불태우기로 결정했다. 86일간에 걸쳐 펼쳐진 우크라이나 군대의 저항은 다른 도시를 정비하고 북부에서 반격할 시간을 주었다. 공식 소식통에 따르면 마리우폴에서 2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해지지만 비공식적으로 8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전쟁은 군인은 물론이고 민간인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수의 사상자를 가져왔으며 러시아군은 민간주택과 기반시설의 엄청난 파괴는 물론,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협하고 살해했다.
김상훈 Kish Kim (한국)
우리나라 국민에게 우크라이나는 여행금지국이다. 일반 여행객은 물론 취재, 보도 또한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제도의 명분은 국민의 안전이다. 이 어려운 절차를 통과(?)해 ‘금지된 현장’에 갔지만 우크라이나 전황은 동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을 때 나는 전쟁을 체감하기 힘들었다. 공습경보가 가끔 울리고, 대전차 장애물이 거리 곳곳에서 보이는 것 외에는 여느 유럽의 현대적 도시처럼 거의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일상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려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노력이 모인 결과였다. 그들은 “우리가 공포에 빠지는 것, 혼란에 빠지는 것이야말로 적이 바라는 일이다. 우리도 두렵다. 하지만, 침착하게 우리의 일상을 지키면서 싸우는 것이 우리가 존엄하게 승리하는 방식이다.”라고 말한다.
Paula Bronstein 폴라 브론스타인 (미국)
이 이해할 수 없는 전쟁을 취재하는 것은 내가 경험한 어떤 분쟁과도 달랐다. 나는 수 십 번에 달하는 장례식을 기록했고 가족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묻으며 흘렸던 눈물과 슬픔을 공유했다. 나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손이 등 뒤로 묶인 시체, 러시아 군인들이 버린 쓰레기와 함께 건물 뒤에 버려진 생명을 잃은 모습까지 정말 끔찍한 전쟁 범죄가 자행되고 있음을 목격했다. 나는 전쟁의 고난과 고통을 취재하면서 학교와 쇼핑센터를 향한 무차별 포격과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된 생계까지 거대하게 파괴되는 일상생활의 모든 면면을 지켜봐왔다. 수백 만 명에 이르는 가족들, 특히 어리석은 전쟁으로 인해 난민이 된 여성과 아이들은 우크라이나를 떠나야만 했다. 또한 나는 러시아의 공중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위로 비가 내린 후 떠 오른 무지개가 보로디안카의 하늘을 채우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목격했다. 나는 그곳의 사람들과 친밀해졌기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불굴의 인내심과 강인함, 회복을 향한 힘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국제 언론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특별전 : Re&Discovery 부산의 사진가들
먼 과거와 우리의 삶을 ‘사진’으로 이어주는 사진제에서는 부산 사진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이를 통해 부산 사진의 미래를 영글어 갈 수 있도록 작고 작가 한 분과 현재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를 선정, 전시하는 특별전 <Re&Discovery_부산의 사진가들>을 통해 부산사진의 지속적인 발전 동력을 제공코자 한다.
2023 BIPF X ONBIT Documentary Workshop
부산국제사진제 부대행사로 올해 처음 마련된 다큐멘터리 사진 워크샵은 국내외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베테랑 사진가를 초청해 참가자와 3박 4일간 함께 하는 합숙형 인텐시브 워크샵을 진행한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기본 접근법인 거리사진 혹은 단일 주제아래 단기형 포토스토리 촬영을 진행해 참가자의 개별 포트폴리오 제작 완성을 목표로 하는 워크샵 형태로 진행되며 올해는 특별히 전문성을 가진 워크샵으로 그 완성도를 높이고자 국내 유일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단체인 온빛 다큐멘터리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현장 강사로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주요 강사로는 Paula Bronstein 폴라 브론스타인 (미국)과 Evgeniy Maloetka 예브게니 말로에트카 (우크라이나)가 내한해 직접 그룹별 지도를 맡아 진행한다.
폴라 브론스타인은 게티이미지 소속 사진가(2002-2013)로 활동했던 프리랜서 사진가로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사진가이다. 그녀는 여러 차례 월드프레스 외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한 명의 주요 강사인 예브게니 말로에트카는 현재 우크라나이 AP 통신사 사진부 디렉터로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부터 전 세계 언론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가로 월드프레스상은 물론이고 2023년 퓰리처상 공동 수상자이기도 하다.
국내외의 프로페셔널 다큐멘터리 사진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배움의 장이 될 이번 포토 워크샵은 총 4일의 워크샵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강의, 실전 촬영, 크리틱, 사진 셀렉 및 편집이 조별로 진행되며 프로페셔널 사진가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스며든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지게 된다.
부산국제사진제의 특별한 부대행사로 진행될 이번 포토 워크샵은 접근성이 뛰어난 부산 원도심 지정 호텔에서 머물며 호텔 세미나실을 24시간 활용하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며 다큐멘터리 사진의 본질을 직접 경험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배움이 장이 될 것이다.
2023 BIPF x LUMOS Portfolio Review
우리나라 대표 해양도시인 부산에서 개최되는 부산국제사진제는 다른 사진축제와는 달리 사진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부산의 각 사진단체의 대표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민간주도형 사진행사로, 복합문화공간인 F1963의 석천홀에서 올해 7회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번 사진제에는 사진축제만의 특별한 행사이자 주요 행사인 포트폴리오 리뷰가 함께 진행됩니다. ‘리뷰’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창작가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대하여 국내외 사진분야 전문가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앞으로의 창작활동 발전 방향을 모색함과 동시에 작품을 국내외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행사입니다.
2023 포트폴리오 리뷰는 아트스페이스 루모스가 주관하며, 미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 국제적으로 왕성한 활동 경험과 안목을 가진 큐레이터 등 6명의 국내외 리뷰어를 초대하여 친밀한 미팅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참여자 모두가 6명 전체 리뷰어를 직접 만나 자신의 작품을 소개함으로 앞으로의 작가 활동에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개인 리뷰가 끝난 이후 Open Portfolio Walk 행사를 통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참석한 분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리뷰어와도 친분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자 합니다. BIPF와 LUMOS가 함께하는 이번 포트폴리오 리뷰는 국내의 사진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고 그들이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다양한 활동을 위한 기회와 정보를 얻고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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