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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Korean Shamanism GUT_Breath of Spirit> 굿_영혼의 숨결

“New Normal, new platform,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은 COVID-19 이후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맞게 앞으로 당분간은 온라인 전시를 통해 관객들을 찾아가고자 한다. 그 시작은 <한국의 샤머니즘, 굿, 영혼의 숨결>로 우리 인류의 가장 본질적인 믿음과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시 작품은 온라인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ㅇ 공동주최: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LUMOS) 

ㅇ 국내협력: 제주특별자치도(제주문화예술재단, 산지천 갤러리), 김수남기념사업회  

ㅇ 현지협력: 부다페스트 포토 페스티벌(BPF 2020) 조직위원회(* BPF 2020 공식 프로그램) 

 

 

“세상 언 한곳, 뉘일 곳 없던 사람들이 물가에 보금자리를 만든다. 수렵생활을 하다 정착을 한 이들은 작물을 기르기 시작했고 그들에게 가뭄이나 홍수가 가장 두려운 존재였다. 자신의 유한성을 경험한 인간들이 초월적인 힘을 지닌 존재에 의탁하는 시간들 속에 드디어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이가 등장했으니 그가 바로 샤먼이다.”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은 지난 2016년 <IMAGING KOREA – 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을 통해 한국의 전통 모습에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문화와 사회적 현상까지 한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진수를 보여준 이후로, 다큐멘터리 사진전으로는 두 번째로 세계적인 샤머니즘 사진작가인 故김수남 선생을 비롯해 한국의 굿에 대한 사진가 6인의 사진의 서사적 기록을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한국의 전통 문화와 예술, 우리 선조의 삶과 정신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열리는 샤머니즘에 관한 최초의 기획 전시이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무속신앙을 담은 이번 사진전 <굿_영혼의 숨결>은 헝가리 최대 포토 페스티벌인 부다페스트 포토 페스티벌의 전시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김동희, 산신기도, 서울, 1981, 33x46.5cm

 

김동희는 굿판에 머무는 기원의 마음에 주목한다. 작가는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굿 사진에 집중한 여성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오랜 세월 한국인의 정서를 관통하는 간절한 자식과 손주, 가족을 위한 순애보의 마음, 마을의 농사가 풍년이 되고 고기잡이가 풍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의 문화를 뷰파인더로 담아내고 있다.    

 

ⓒ이규철, 황해도 별신굿, 인천, 경기도, 2005, 55x40cm

 

무당이 곧 신이 되고 신이 곧 무당이 된 순간, 무당의 빨강 치마와 고운 수놓인 흰 버선발이 공중으로 차오른다. 굿이 펼쳐지는 마당이다. 그 뒤로는 어슴푸레 사람들이 보인다. 징소리에 이끌려 굿판을 찍기 시작했다는 이규철은 자신에게 굿판은 사람과 사람 사이로 이어진 탯줄이라 표현한다. 

 

 

ⓒ박찬호, 굿_영감놀이, 제주, 2014, 60x85cm

 

ⓒ박찬호, 김금화. 황도붕기도당, 2017, 180x110cm

 

박찬호는 이 신화의 공간에서 신을 부르는 신관의 모습을 담았다.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사람이라 불리는 그들의 모습은 무표정해서 더욱 강렬하다. 그는 오랜 시간 한국의 ‘죽음’ 을 다큐멘터리 작업으로 풀어내어 온 작가이다. 어린 시절 마주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떨쳐내려는 몸부림이었고 그에게 있어 ‘굿’ 은 곧 길이었다.  

 

ⓒ안세홍, 김정숙. 재수굿, 경기도 고양, 2005, 60x85cm

 

작두날에 천을 올리니 싹둑, 매끄럽게 잘려나간다. 날이 선 작두 위를 맨발로 올라서는 무당의 얼굴은 세상 사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사람에게 신이 내려서 서로 영혼이 통하는 접신이 이루어진 것이다. 안세홍은 자신과 무당, 그리고 신과 무당의 교감이 이우러진 그 찰나를 기록했다.  

 

ⓒ이한구, 넋 건지기 _ 동해안 별신굿, 부산, 2011, 91x136cm
ⓒ이한구, 민혜경. 황해도굿_타살감흥거리, 경기도, 2019, 200x110cm

 

이한구는 이번 전시에서 두 가지의 작업을 선보인다. 하나는 ‘성소’ 라 불리는 무당들의 고향이다. 한국의 바리나시라 불리는 경주 봉길리 해변처럼 무당들이 그들의 영험을 깃는 자연의 공간, 성소가 그것이다. 그동안 존중되거나 기록되지 못한 그곳에서 자연과 인간의 경이로운 연결을 포착한 그는 신이 머무는 성소라 할 수 있는 무당에도 주목한다.  

 

 

굿, 영혼의 숨결  

<굿, 영혼의 숨결>은 물신화의 가속화로 “무영혼론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샤머니즘의 유산은 영혼을 찾는 작업,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성찰할 계기” 라는 점에서 인간의 영원불변한 주제인 신과 인간,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대구에 기반을 둔 역량 있는 국내외 사진가들에게 현대 예술로서의 사진이 한국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한국으로의 소통의 빛을 밝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 (LUMOS www.artspacelumos.com)와 공동으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