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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 아트스페이스루모스, 이재갑 초대전 ‘모서리’ 개최

지난달 28일 아트스페이스루모스는 사진작가 이재갑 초대전 ‘모서리(CORNER)’를 개막했다. 신작 사진집 ‘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 출간 기념을 겸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이재갑 초대전 ‘모서리(CORNER)’ 가운데 다섯 번째 주제 ‘지(誌)’ 전시실_아트스페이스루모스. (사진=정용태 기자)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이재갑이 오래 사유하며 다가섰던 피사체와 작가로서 걸어온 30년의 자취를 보여주기 위해 총 6개 섹션—적(跡), 영(影), 적(赤), 상(傷), 지(誌), 류(流)—으로 구성했다. 루모스 복층 전시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4개의 주제전이 이어지고, 계단을 오르면 나머지 2개의 주제전을 꾸민 전시실이 있다.

첫 주제 ‘적(跡)’은 작가가 지나온 삶의 발자취, 흔적 중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것’을 보여주려 했다. 두 번째 ‘영(影)’은 그림자다. ‘사진은 곧 나고 나를 통해 보여지는 프레임 안과 밖의 연결자’이길 바란 작가는 신체 일부 혹은 그림자를 포함시켜 촬영했다.

세 번째는 ‘적(赤)’으로 분쟁이 있었던 곳과 주변의 흔적을 보여주는데, ‘아주 힘겨운 순간이 시각 언어로 표현’한 작업이다. 네 번째 주제 ‘상(傷)’은 다칠 상으로, 힘을 가진 사람이나 단체 혹은 국가권력 등이 남긴 ‘상처’를 담았다. 위쪽 전시실에는 ‘지(誌)’와 ‘류(流)’가 주제다. 앞선 그의 기록물과 앞으로 해야 할, 하고 싶은 일 등을 정리해 전시했다.

석재현 아트스페이스루모스 대표는 “이번 전시는 그간 이재갑이 보여줬던 사회 고발적, 기록 중심의 작업과 궤를 달리한다. 치열한 다큐멘터리 작업의 현장 너머, 작가가 오랜 시간 내면에서 길어 올린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의 기록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주관적 의미를 강하게 투영한 새로운 미학적 시도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작가는 “사진은 세상의 흔적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나라는 존재가 세상을 어떻게 사유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도구다. 오랜 시간 내가 마주했던 수많은 상황과 현상 중 결정적인 순간, 그러니까 ‘모서리’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을 담은 작업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열린 개막행사는 기타리시모(백광범·오창민)의 축하공연과 부산디지털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이진영 교수의 작가 대담으로 약 두 시간 동안 열렸다. 이 자리에는 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친 장진필, 강위원, 차용부 작가를 비롯해 젊은 사진작가 등 약 100명의 관객이 자리를 채웠다.

 

▲이재갑 초대전 ‘모서리(CORNER)’ 개막 행사 ‘작가 대담’에 나선 이재갑 작가(왼쪽)와 부산디지털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이진영 교수 _아트스페이스루모스 (사진=정용태 기자)

 

전시 연계 행사로는 최근 북펀드 성공으로 출간을 앞둔 신작 사진집 ‘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책숲) 출간기념 북토크가 오는 19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재갑은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나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했고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특임교수, 니콘 리얼리터 클럽 맴버, 내셔널 지오그라피(NGPA) 사진 아카데미 강사 등을 역임했다. 부산디지털 대학교 겸임교수 및 생각사진모임 포피엔스(phoplens)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제2회 수림사진문화상, 2023년 제8회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전시로는 ‘무대 뒤의 차가운 풍경'(1989~1991), ‘식민지 시대의 잔영'(1996), ‘상처 위로 핀 풀꽃'(1996), ‘군함도-미쓰비시 쿤칸지마'(2008), ‘내 이름은 조선인, 군함도'(2023) 등이 있다. 현재 ‘살아진∼늪’과 개인적 사유 공간과 성찰에 대한 ‘모서리(CORNER)’ 시리즈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역사를 기록할 ‘동아시아 프로젝터’를 준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빌린 박씨>, <잃어버린 기억>, <하나의 전쟁 두 개의 기억>, <또 하나의 한국인> 들이 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

뉴스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