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사진가 신제섭(60)의 'Lives on the Road'전이 사진 중심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대구 남구 이천로 139)에서 30일까지 열린다.
그의 첫 번째이자 루모스 갤러리가 발간하는 네 번째 사진집 출간기념으로 여는 이번 전시에는 2014년부터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국가를 찾아 발품을 팔며 소수민족의 삶과 생활상, 포트레이트 등을 기록한 작품 32점을 걸었다.
신제섭은 현대문명에 물들지 않고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는 소수민족을 따뜻하고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 거장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그의 다큐멘터리에는 돈을 벌기 위해 먼지가 흩날리는 작업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모습, 권력에 의해 상처 받은 모습 등 소수민족의 아픔을 담아냈다.
수의사에서 사업가로, 다시 목사에서 사진가로 변신해온 신제섭은 프로골프 스타 신지애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광주대 대학원 사진학과에 진학하기도 한 그는 2014년 입학 35년 만에 전남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던 만학도다.

신제섭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보다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게 됐다. 그게 소수민족이다. 공산품으로 개성까지 찍어내는 우리와 달리 그들은 자연에서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었다"면서 "자연의 색으로 옷을 지어 입고 자연에서 짜낸 빛깔로 물든 사람들을 보며 인간 본연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사진집 속 사진들은 사라져가는 문화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여러 곳을 다니며 느꼈던 삶의 흔적들, 고단함 속에서도 평안을 느낄 수 있게 한 '사람'의 냄새, 문화를 찍어내는 것이 아닌 손끝으로 하나씩 만들어가는 정성에서 느끼는 따뜻함,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께 잠시나마 위로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24x28cm 양장본, 183페이지로 구성된 작품집 'Lives on the Road'에는 총 99점의 작품이 담겨있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를 시작으로, 광주 혜윰 갤러리, 서울 류가헌에서 계속해 전시가 진행된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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