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청년들의 정체성과 삶의 기록…전시 첫날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고정관념 벗은 다큐멘터리 시선…7월 17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서 무료 관람

쿠바 청년들의 독특한 정체성과 삶의 단면을 기록한 캐나다 작가 장 프랑수아 부샤르(Jean-Francois Bouchard)의 사진전 《The New Cubans》가 오는 24일부터 대구 남구 이천동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전시는 7월 17일까지 계속되며, 개막일 오후 3시에는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오프닝 리셉션과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마련돼 있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의 해외작가초대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쿠바 아바나를 무대로 펼쳐지는 부샤르의 다큐멘터리 사진 프로젝트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사회 주변부 인물들의 삶을 장르적 경계 없이 포착해온 부샤르는, 전통과 단절하거나 이를 재해석해 살아가는 아바나 청년들을 ‘뉴 쿠바인’이라 명명하고, 그들의 일상과 정체성을 렌즈에 담았다.
사진 속 인물들은 사회주의 체제 아래 낯선 물건과 화려한 인테리어가 뒤섞인 공간에서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며 살아간다. 익숙한 쿠바의 이미지, 이를테면 클래식 자동차, 시가, 살사 음악으로 환기되는 관광지적 상징을 벗어나, 부샤르는 쿠바의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여기의’ 청년들에 주목한다.
부샤르는 작가노트를 통해 “쿠바 혁명 이후의 이념적 환멸을 지나, 청년 세대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나거나, 남아 새로운 생존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사진은 그 전환기에 포착한 복합적인 감정과 정체성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인물 사진과 더불어, 쿠바 가정에 오래도록 보존되어온 장식품들을 따로 촬영하는 정물 작업도 병행했다. 이는 단순한 소품 기록이 아니라, 경제난 속에서도 감성과 실용을 겸비해 물건을 간직하는 쿠바인들의 생활 철학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시리즈로 완성됐다.
현지의 청년들과 오랜 시간 교류하며 완성된 이번 작업은 단순한 르포를 넘어, 환멸과 희망, 상실과 열망이 교차하는 동시대 쿠바 청년들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전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고정된 쿠바 이미지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기 삶을 스스로 조형해나가는 ‘새로운 쿠바인들’의 다층적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전시 및 오프닝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북일보 곽성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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