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ess

[대구 MBC] 이름 없는 땅-공항···김신욱 개인전 '공항으로 간 이방인'

 

◀앵커▶
프랑스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지난 2009년 영국 히스로 공항에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상주작가'가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공항에서 일주일을"인데요, 대구의 사진작가가 역시 히스로 공항 에서 10년 동안 작업한 사진을 모아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이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여행객은 '공항'을 목적지로 가기 위해 가급적 빨리 스쳐야 하는 공간으로 여깁니다.

공항에는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여행자가 있고, 뜨내기의 눈에는 좀처럼 띄지 않는 무수한 일들을 하는 삶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김신욱 작가는 공항에서 낯선 이, 주변인에게 카메라 초점을 맞췄습니다.

등을 보인 네 사람이 망원경인지, 사진기인지 모를 무엇인가를 통해 착륙하는 대형 비행기를 보고 있습니다.

아예 훨씬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렌즈를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피사체에 맞추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공항은 비행기 촬영이라는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놀이공간입니다.

 

◀김신욱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교수▶
"공항이란 데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 그 이면과 주변에 얼마나 많은 시스템과 일하시는 분들이 계신지 공항으로 인해 파생되는 취미적인 요소도 있다는 것을···"

 

세차장에서 일하는 알바니아인, 서남아시아 택시 기사, 공항 인근 출입 금지 공터에서 스리랑카 전통 복장으로 결혼사진을 찍고 있는 남녀까지, 공항이라는 말끔하게 잘 정돈된 공간 주변에는 첨단 시설로 가득한 공항과 낯설게 공존하는 풍경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김 작가는 이 같은 다양한 군상과 장소를 촬영하기 위해 십 년 동안 히스로 공항을 무려 3천 차례 왕복해 가며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공항으로 간 이방인', 김신욱 개인전은 오는 5월 17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립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2025년 04월 14일 1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