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 재일코리안 100년의 기억'
식민지배·분단 상처에도 정체성 지켜
이주·생활·문화상 사진 1백여점 기증
'고베코리아문화센터 자료관' 모금액
12~17일 닷새간...17일에는 후원행사
"잊혀가는 삶 기억, 재일 3·4세 지원"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와 분단이라는 역사의 상처 속에서 온갖 무시와 차별에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재일동포들.
해방 후에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조선인들은 생존을 위해 일본에 정착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고향을 그리워했다.
재일동포들이 일본으로 이주한 지 1세기를 넘겨 현재는 4, 5세대까지 이르고 있다. 이들의 지난 100여년간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사진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고베코리아교육문화센터, ㈜공감씨즈,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 (사)더나은세상을위한 공감, ㈜로프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남구 이천로 139, 5층)에서 '고베 재일코리안 100년의 기억 그래도, 삶'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전시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일본 효고현 고베(神戶)시는 일제강점기 지역산업인 고무·구두 산업 노동자로 조선인들이 많이 유입된 곳이다. 시에 있는 니가타(長田)구에는 이들 산업에 종사하는 재일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전은 '고베코리아교육문화센터(대표 김신용)'가 '재일동포 역사 생활 자료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리모델링 비용 마련 사업의 일환이다. 일본 효고현에 있는 문화센터는 지난 30여년간 재일동포 어린이들의 민족 교육이나 친목 교류 등을 지원하고 한국 문화를 계승하는 역할을 해 왔다.
자료관으로 변화하면 ▲재일동포 권익 신장 ▲역사와 사회적 역할 학습 거점 ▲다민족·다문화 사회 속 커뮤니티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센터는 지난 10여년 동안 재일동포들의 예전 사진을 모으는 작업을 해 왔고, 일본 오사카 등 지역에서 전시회도 개최했다. 지난 2018년부터 6년 동안 센터와 교류해 왔던 대구지역 사회적기업 ㈜공감씨즈는 사진전을 열어 재일동포의 삶을 시민들에게 알렸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공감하는 지역 기업·단체들을 모았다.
사진전은 고베지역의 재일동포들이 기증한 사진으로 이주 역사와 생활, 문화와 교육 등 현재까지의 생활을 찍은 사진과 함께, 재일동포 1·2세대의 기록, 고베지역 신발 산업 기원과 발전 등을 나타내는 자료 등 1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현재는 사진을 연도별로 나눠 스토리텔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 9월 2일부터 10월 2일까지 '카카오같이가치'에서 온라인 모금도 진행했다. 2,435명이 기부에 동참했고, 375만5,700원이 모였다. 또 전시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5시부터는 중구 종로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에서 '후원의 밤'을 열 예정이다.
기부금은 ▲사진전·영상 제작 ▲강연회 개최 ▲코베코리아교육문화센터 재일동포 3,4세에게 컴퓨터·학습 교재 전달 등에 쓰인다.
행사를 총괄하는 허영철 ㈜공감씨즈 대표는 "일본의 3대 개항지 중 하나인 고베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저임금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구두 공장에 조선인들이 많이 유입됐다"면서 "100여년 전부터 조선인들은 차별을 받으면서 이곳에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잊혀져 가는 재일코리안들의 삶을 기억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며, 더 나아가 이들에 대한 응원이 앞으로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이라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준민기자
'Pre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MBC] 재일 동포 100년사 사진전·후원전 대구서 열려 (0) | 2025.04.03 |
---|---|
[뉴스민] 일본 고베 재일동포생활박물관 건립 후원 사진전 개최 (0) | 2025.04.03 |
[매일신문] ‘고베 재일동포 역사 생활 박물관’ 건립 후원 사진전 개최 (0) | 2025.04.03 |
[울산제일일보] [이기철 작가의 ‘책 한 권 드실래요?’]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네 (0) | 2025.04.03 |
[매일신문]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2024 온빛사진상 수상작 사진전 (0) | 2025.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