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혜윰 ‘온빛 수상작’ 전시
최형락·손승현·이두기 작가 등 선정
광주 이어 서울·대전·대구 등 순회

80년 5월 국가에 의해 고립됐던 광주의 상황은 국내보단 해외 외신들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우연히 광주 상황을 알게된 한 외신기자가 처절했던 역사적 현장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고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상황의 심각성이 대두됐다.
이는 사회 현상 및 역사를 앵글을 통해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 덕분이다. 이처럼 과거 뿐 아니라 현재에도 전쟁·분쟁 지역 등 세계 곳곳에서 역사의 현장을 담는 ‘찰칵’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 민주화의 현장을 알렸던 광주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지역 유일 사진 전문 갤러리 혜윰은 오는 7월 9일까지 ‘2023 온빛 수상작’ 순회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유일 다큐멘터리 사진상인 ‘온빛사진상’ 수상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자리다.
‘온빛사진상’은 다큐멘터리 사진이 가진 가치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사진가들의 활동을 응원하고자 설립된 온빛다큐멘터리가 선정하는 상이다. 이는 국내 사진가들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 발전을 위한 사진상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역시 다큐멘터리 사진 프로젝트의 공모와 전문가, 일반인의 심사를 거쳐 3개의 우수 작품을 선정했다.

‘온빛-혜윰상’으로는 밀양 송전탑을 기록한 최형락 작가의 ‘배어든 전쟁’이, ‘온빛-후지필름사진가‘상에는 손승현 작가의 ‘Homecoming : 타향, 고향, 귀향’이, ‘신인사진가상’에는 이두기 작가의 ‘하나의 방,두 개의 기억’이 각각 선정됐다.
먼저 후지필름사진가상을 수상한 최형락 작가의 ‘배어든 전쟁’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슬픔과 절망, 그리고 극복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사진 속에는 소수의 권력자들의 의해 발발된 전쟁 속 피난민들의 일상이 담겨있다. 폭격 받은 아파트엔 빨래가 널려 있었고, 폐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불탄 자동차 사이를 지나며 안부 인사를 나누는 이웃들까지. 최형락 작가는 총알과 미사일이 아닌 평범한 이들의 일상으로 배어든 전쟁을 통해 전쟁의 부당함을 나타내고자 한다.

혜윰상을 수상한 손승현 작가의 ‘Homecoming : 타향, 고향, 귀향’은 지난100년 동안 미국·일본·중국·러시아·사할린·중앙아시아·오세아니아 등 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니며 살아야만 했던 기구한 운명의 한국 동포들의 삶을 증언하는 기록사진이다. 작가는 혼재돼가는 세계인의 삶 속에 디아스포라 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사회적 상황과 같이 보여준다.
신인사진가상을 수상한 이두기 작가의 ‘하나의 방,두 개의 기억’은 세게 유일 분단 국가(한국)의 미국 주둔지에서 살아가는 두 여인의 질곡된 삶을 오랫동안 밀착해 보여준다.
심사위원들은 “세 작품 모두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관을 오랜 시간에 걸쳐 사진으로 구성하고 감상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면서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은, 사진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감상자와 교류하며 사진가가 관심을 가진 이슈에 대하여 묘사하고 자기의 주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이다. 그러한 과정은 주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며 대상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한편, ‘2023 온빛 수상작’ 순회전시는 광주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 류가헌(7월 18일), 대전 갤러리 탄(8월 1일),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8월 18일) 등에서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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