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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온빛사진상 수상작 사진전 <DOCUMENTARY>
2011년 재정된 이래, 어느덧 연말마다 우리나라 다큐멘터리사진계에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온빛상>. 지난 11월 23일, 어느 해보다 출품작들의 평균 수준이 높아 최종 5인 선정까지의 경쟁이 몹시 치열했다는 소문 끝에 2019년 온빛수상자들이 발표되었다.
5명의 수상자는 김동우, 박준수, 신병문, 정성태, 조진섭으로, ‘최우수상’은 신병문의 <갯벌>이,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에서 후원하는 ‘뉴플랫폼상’은 김동우의 <뭉우리돌을 찾아서>가 받았다.
신병문의 <갯벌>은 ‘하늘에서 본 우리 땅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우리 국토의 여러 면면을 상공에서 기록해 온 작가가 수년간 찍은 갯벌의 모습이다. 신병문은 우리나라 사진가로서는 드물게 항공촬영 방식을 고수하여,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해나가고 있는 사진가다. “이 땅의 아름다움과 지리적 특성,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남다른 시각으로 보여주고 싶은 소명과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는 것이 수상자의 말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갯벌의 모습은 우리가 육지에 서서 육안으로 바라보는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신병문이 열어 보여주는 다른 고도, 다른 관점으로 인해 우리도 갯벌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얻게 된 것이다. 우리 땅의 여러 갯벌과 그 갯벌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노동의 풍경은 자연스레 갯벌생태의 보존과 환경보호 문제로까지 귀결된다.
‘뉴플랫폼상’을 수상한 김동우의 <뭉우리돌을 찾아서>는, 사진가 혼자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의 흔적들을 발로 쫓고 사진과 글로 기록한 것이다. 2017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네덜란드 · 미국 · 멕시코 등 9개국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만나고 유적들을 좇아서 오늘 우리의 망각을 일깨우고, 미래의 유산으로 남겼다. 박준수의 <세월 : 외면의 풍경>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이후 한국 사회의 여러 풍경들을 담았다. 2015년, "세월호 1년 후" 작업으로 파리사진상 (Px3 2015) 프레스-피쳐 스토리 부문 은상을 수상했던 사진가는, 이후로도 한국 사회가 눈 돌리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세월호 이후의 풍경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인류의 어두운 역사 속에서 사진의 모티브를 찾는 정성태는 1986년 4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당시 강제이주 했다가 금지된 땅으로 다시 되돌아와서 살아가고 있는 <체르노빌 사모셜르(자발적 정착자)>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언뜻 아름답고 안온해 보이기까지 한 일상의 풍경 속에 20세기 인류 최악의 재앙이 겹쳐져있다. 조진섭은 1990년대 발칸전쟁으로 만들어진 프랑스 칼레(Calais) 난민촌을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 곳곳으로 흩어지는 난민들을 사진에 담았다. 자연광이든 가로등이나 휴대폰과 같은 인공광이든 촬영 장소의 빛들을 자유자재로 운용한 조진섭의 사진들은, “왜 인간은 다름이 아닌 틀림을 이야기하며, 왜 인간은 다른 인간을 죽이는가” 하는 작가의 물음을 선연한 색채로 드러낸다.
이번 온빛사진상 수상작 전시는 1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의 사진위주 류가헌 갤러리에서 첫 전시를 선보인 후, 2월 1일부터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오픈 당일인 2월 1일 4시부터 작가들의 모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및 아티스트 토크 시간이 예정되어 있다.
루모스
ArtSpace Lu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