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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반격(Nature’s Counterattacks)
사진 경계를 넘어 다양한 실험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윤길중 사진가의 전시가 10월 2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Nature’s Counterattacks > 시리즈는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 중 하나인 플라스틱을 이용한 작업으로, 버려진 플라스틱을 파쇄, 압출과정을 거쳐 쌀알 크기의 칩 형태로 만들어 이미지와 결합한 작업이다.
윤길중 사진가는 재생한 플라스틱 칩을 활용해 환경문제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인터넷 상에서 수집한 환경 관련사진들을 재촬영하여 이미지를 확대한 후 캔버스 천에 프린트해서 그 위에 재생한 플라스틱 칩들을 붙임으로써 이미지의 입체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현재 제주 및 설악산 등 국내의 여러 풍경을 직접 촬영하며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시리즈는 환경 주제를 내포함과 동시에 사진의 실험적 이미지 생산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촉발된 기술복제 이미지, 전자복제 이미지의 위협은 수공적 이미지와 기술 전자복제 이미지의 관계를 단순히 매체상의 대립항으로 보기보다는 이미지의 생산과 수용의 역사적 변형과 복합화라는 문맥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미지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순수하게 자립성을 지닐 수 없고, 여러 종류의 이미지들의 복합화, 나아가 이미지와 사운드, 이미지와 텍스트, 이미지와 행위의 복합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윤길중 사진가의 <Nature’s Counterattacks> 시리즈는 수많은 플라스틱 입자들로 인해 원래의 이미지는 굴절되고 왜곡되어 사라지고 새로운 이미지로 재생되었고, 이미지 속에 내재된 본질은 입자들의 프리즘을 통해 부각된다. 그리고 복재된 이미지와 그가 플라스틱 칩을 붙이는 행위가 함께 복합하여 완성된 시리즈는 주제성과 더불어 그가 시도하고 있는 사진의 실험적 사고를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윤길중 사진가의 초기 시리즈 중 하나인 <Picturesque-詩畵 > 작업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곧 쓰러질 듯이 강렬히 휘날리는 나무의 모습, 삐쩍 말라 잎은 모두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나무의 모습을 촬영한 픽쳐레스크는 시화호의 제방을 만들기 위해 형도라는 섬의 산은 파헤쳐지고, 복토를 했지만 1m 남짓 아래에는 염분이 많아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채 바람에 맞서 살아가는 나무들을 담아낸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