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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es and Whispers_Records and Memories of 8 Years of Fukushima
전시소개
Art Space LUMOS의 세 번째 기획전시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건강한 오일의 원료가 되는 해바라기가 방긋 웃고,
이제 막 수확한 탐스런 감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8년을 기록해 온 도요다 나오미의 작품들을 보고 있자면
너무도 평화로운 풍경에 방사능 유출 걱정은 접어둬야 한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전시를 위한 사전 미팅에서 그의 설명을 들으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화려한 벚꽃을 심기만 해도,
해바라기를 심기만 해도,
감을 따기만 해도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아름다운 풍경은 ‘사실’이 아니라 ‘사실처럼’ 보이게 하려는 설정이란 것이 놀랍다.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씨유가 될 수 없고, 주홍빛으로 영근 감은 곶감이 될 수 없었다.
달콤한 향기에 취해 꽃 위에 앉은 나비가 먹은 것은 세슘덩어리 꿀이었다.
그곳, 후쿠시마에는 아직도 엄청난 방사능의 후유증이 존재하고 있었다.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속에 우리의 기억도, 우리의 경각심도 옅어져만 가지만
여전히 그곳에는 지구환경을 위협하는 ‘사실’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주제로 한 8년간의 기록, 도요다 나오미의 작품들은
때때로 너무도 사실적이며 때때로 너무 아이러니하고 때때로 너무도 예술적이다.
사실의 기록과 전달 그리고 사진가의 예술관과 세계관을 표현하는
다큐멘터리 작업이 무엇인가를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